제 목 : 고깃집 알바분께 만원을 쥐어 드렸어요

저도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인생이지만.
오늘 비오는 토요일 퇴근 후,(토요일도 일하는 인생^^;;)
오랜만에 가족들과 외식을 하러 갔어요.

프렌차이즈 고깃집이라 알바분이 고기를
직접 구워주시는데 피곤함에 쩔어있던 저는
왠지 모를 감사함이 느껴졌어요.

평소에 남편과 저는 아이들을 구워 주느라
제대로 못 먹기도 했고.
저렴한 곳만 찾아 다녀서 늘 고기맛이 덜했던 기억이 큰데
오늘 숙련된 솜씨로 노릇노릇 구워주는 고기를
받아 먹으니 이게 행복인가 싶었어요. 단순한 인간^^

이렇게 돈을 쓰나보다 한참 맛있게 먹고 있는데.
아까 고기를 구워주시던 알바생분이
서빙하다가 크게 넘어지셨어요.

비가 와서 고깃집 입구 바닦에 손님들 미끌어지지 말라고
인조 잔디같은 걸 깔아두었는데
고기 기름이 있어서 그런지 잔디가 덜 밀착되서.
무거울 걸 들고 가시다가 아주 크게 쿠쿵- 미끌어지셨어요.
얼마나 크게 넘어졌는지 바로 일어나질 못 하더라고요ㅠ

한참 엎드려 계시다가 일어나셨는데 발목이 돌아간 거 같았어요ㅠㅠ
절뚝 거리며 걸으시다가 이내 주저 앉아 버리시더라고요.
병원을 가야 할 듯 싶었는데 사장님은 계속 일 하시고..
고기를 구워주는 식당이라 계속 분주하고.
알바분은 구석에 간이 의자에 앉아 계셨는데.

저희도 다 먹고 나갈 때가 되어서 남편은 계산 하러 가고
저는 아이들 챙기면서 의자에 앉아계신 분께 다가가
괜찮으시냐고 아까 고기 맛있게 잘 구워주셔서
맛있게 잘 먹었다고 감사하다고 만원을 쥐어 드렸어요.
지갑에 지폐 있어 다행:)
알바생분도 감사하다고 저를 바라보시는데 뭉클,

저도 부자는 아니고
크게 남을 도울 처지도 아니지만..
비오는 주말 알바생분은 안 좋은 일이 하나 생겼지만
뭐 하나라도 좋은 일이 하나 생겼음 하는 마음에..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던 것 같아요.

남편이 나오면서 아이스크림 먹을까, 묻길래
알바분 얘기해주면서 아이스크림 먹은셈 쳐야해. 하고
집으로 왔어요. 남편도 아이고 잘했다고 해주고^^

알바생분이 내일 많이 아프지않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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