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아버지와 시댁 부모님이 자식들 고생을 전혀 안 시키고
돌아가셨어요
친정 시댁 모두 시골이구요
시어머님과 친정아버지 두분 다 70 초반에 쓰러지셔서
시어머니는 병원에서 세달만에 돌아가시고
친정아버지는 보름만에 돌아가셨어요
황망하게 일찍 돌아가셔서 많이 슬펐지만
지나고 나니 오래 고생 안하신건 그나마 다행인 것 같더군요
주변에 요양원에서 5년 10년씩 고생하시는 부모님이 많거든요
그리고 시아버지가 95세인 작년에 쓰러지고
딱 한달만에 돌아가셨어요
아들 딸이 효자 효녀들이라 말년까지 외롭지는 않았고
살면서 병으로 수술한번 한 적 없이 건강하셨고
초기 치매 진단 받은지 1년만에 뇌경색으로 쓰러지셔서
요양병원에 딱 한달 보름 있다가 돌아가셨어요
남편은 5년정도 더 사시다 돌아가셨으면 좋았을텐데 하면서
아쉬워했는데
워낙 자식들에 대한 사랑이 깊었던 분이라
천수를 누리고 가셨는데도 저도 많이 울었네요
그리고 93세인 친정엄마 시골에 혼자 사시는데
자식들이 자주 찾아뵙고 있어요
엄마도 자식들 힘들게 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얌전한 분이죠
무릎과 허리가 많이 아파 거동이 약간 불편하지만
무릎 수술 외에는 여지껏 병으로 병원에 가본 적이 없을정도로
건강하셨고 치매끼도 없고 정신이 너무 맑아요
다 돌아가시고 딱 한분 남았는데
지금 상태 유지 하면서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부모님이 건강하다면 장수하는게 좋긴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