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산넘어 산

지금 재수하는 큰 아들, 둘째는 고2에요.
전교 1등으로 졸업한 큰애가 수시에 실패후 엄청난 좌절을 경험했어요.
길고 혹독한 겨울을 보낸 후 2월 말 재종에 들어갔죠.
하지만 깊이 쌓여있던 우울과 불안에 얼마지나지 않아 공황증세가 시작되었고 결국 1달여만에 그만두고 나왔어요.
재종 그만두고 곧장 정신과 병원을 알아보고 예약하고... 치료를 시작했어요.
그러고부터 한달은 잠과의 싸움이었어요.
집 앞 스카를 끊고 다니려고 했지만 약을 처방받아 먹기 시작하고부터 너무 졸려서... 거의 공부는 못했어요.
저는 거의 반나절을 아이 깨우는데 쓴것 같아요.
그리고 하루 세끼를 집에서 해먹이는데 제 시간을 다 쓰고 있죠.
중간중간 병원 가는 날 이런저런 얘기를 해서 약 처방을 몇번 조정하고 한달쯤 지나니 좀 적응이 되는듯 했어요.
5월이 되고 뭔가 좀 해보려 하는데, 소소하게 자꾸 뭔가 작은 병이 생겨요.
처음엔 그냥 다래끼였어요.
그 담엔 감기..
그게 겨우겨우 떨어지자 이번엔 온 몸 두드러기가 왔고, 두드러기가 생기자 항히스타민과 피부과 약까지 처방받아 먹는데 호전되지 않아요.
다시 밤새 간지러워 긁고 잠을 못자고 아침엔 못 일어나고... 또 공부에 집중할수가 없어요.
이렇게 상반기가 다 가고 다음주가 6모에요.ㅜ.ㅜ

이번엔 작은 아이 얘기를 해볼까요.
2학년 올라가고 선택과목이 나눠지면서 등급 따기가 훨씬 어려워졌고, 아이는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죠.
원래 마르고 골골거리는 아이에요.
그렇지만 큰애에 집중하느라 엄마의 관심을 못받고 혼자 고군분투하며 중간고사를 치른 즈음, 꽤 심한 감기에 걸렸어요.
다행히 중간고사 직후라 병원가서 링겔도 하나 맞추고 약도 처방받아 며칠 먹고, 저도 되도록 고기 구워주고 잘 해먹이려고 했는데,
그 감기가 겨우겨우 떨어질 즈음 다시 고열과 몸살기가 시작되네요.
그게 독감이었어요. 다시 병원 가서 타미플루를 처방받았고, 며칠은 아주 애를 쓰면서 앓았어요.
그리고 그 독감이 막 겨우겨우 호전되려고 하는데, 엊그제 다시 목이 붓고 콧물에 열에... 새로운 감기에 다시 걸린거죠.
중간고사 공부하느라 너무 애를 썼고,
그게 끝난후 본인 몸이 아픈데도 수행평가 때문에 매일 제대로 잠을 못잤어요. 그 수행평가가 아직 안 끝났는데 과목별 세특 보고서 쓰느라 에제도 아픈데도 책상앞에 늦게까지 앉아 있었죠.

저는요..
매일 큰 아이 하루 세끼를 차리면서,
또 한편으로는 뭘 먹여야 건강에 좋나, 뭘 좋은걸 먹여야 면역력에 도움이 되나, 마음이 편안해지나.. 온갖 영양제에 좋은거 검색하고 구입하고..
어디 병원이 좋은가, 저기가 잘 안낫는데 또 어디 가야 하나,.검색하고 뒤지고...
그러다가 문득,
비가 와서 그런가.. 혼자 있으면 자꾸 눈물이 나요.
속상한 중에 언니한테 전화가 왔길래 하소연 했더니, 언니왈, 니 아들들은 그래도 공부 잘하는데 공부못하는 자식 둔 자기 앞에서 하소연 하지 말래요. 그래도 니가 자기보단 훨씬 좋고 자긴 부럽다고..
그래서 더 말 못하고 끊었어요.
전 속에서 천불이 나고 답답해 미치겠는데 다른사람 눈엔 이렇게 비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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