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잠자는곳에서 지네 잡고서 오들오들..

자려고 분 다끄고 티비만 희미하게 켜놓고
스마트폰 보고 있던 중에
무언가 긴 물체가 바닥에서 움찔 움찔 하는것 발견!

동시에 얼음화석이 되어버린 나.

동시에 미친듯이 뛰는 심장박동과
본능적으로 내 손에 꽉 쥐어진 크리넥스 티슈 곽
(종이 상자같은 그거요)

정말 다리가 오들오들 떨리는데
오지같은 시골집에서 혼자 자다가 발견한거라
내가 안죽이면 대책이 없고
또 걔를 못잡고 놓치면 이집에서 밤새 꼬박
오들거리면 무서울것이 뻔하므로
아무리 기다리고 기다려도 올사람도 해결책도 없기에

와들와들 떨리는 다리로 십여분을 서있다가
거실에서 목욕탕 슬리퍼를 가져와 신고
또 주방에서 큰 고무장갑을 끼고서
어마어마한 용기를 낼까말까 차마 무서워서 못움직이다가

십여분간 멈춰있던 걔가 먼저 움직이기를 시작하면서
놓지면 진짜 끝장이라는 생각에 내리쳤어요
그것도 두번 세번..
아 진짜 다리가 풀려서 털썩 주저앉을뻔.
누가보면 살인사건이라도 저지른줄 알았을거예요

그러고 또 얼음화석이 되었다가
간신히 간신히 뒷마무리하고서
거실을 완전히 뒤집어 엎고서
혹여나 더 있을까 모든 이불과 잡동사니를 다 털어내고
물걸레질을 꼼꼼히 두번 세번 하였어요

겨우겨우 마치고 다시 아까처럼 불다끄고
거실바닥에 이불깔고서 누워
티비만 켜놓고 있는데
차마 잠이안오세요 ;;;

아까일도 그렇고
또 더 있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너무 무서워요 ㅠㅠㅜ

아까 한창 무서울때 그런생각했어요

이제 이 무서운 세상
도저히 살 자신이 없다고요..

사람도 무섭고
동물도 곤충도
온통 무섭기만 하니
이제 그만 살면 좋겠다고..ㅠㅠㅜ

그렇게 초긴장상태에 있는중에 갑자기
파리가 제 귓가에서 시끄럽게 모기처럼 막 날개짓을 하며 소리내는데
진짜 너무 놀라서 심장이 내려앉는줄 알았어요

아 어떻게 자죠?
무서워요 엉엉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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