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약해지셔서 참 속이 상해요
제경우만 이런건 아니고 친구며 주위의 경우
대부분이 비슷한 것 같고요
40년지기 친구가 있어요
중고딩,대딩,사회에서 만난 친구들
각각 마음의 깊이속 범주가 다른 친구들의 모임이 있죠
누구나 이 모임중에서도 제일 베프로 생각하는
친구가 또 따로 있고요
우연히 친정 부모님이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많이 편찮으세요 ㅠㅠ
이런적도 없었고 거의 이런 경우를 듣고 본 적도
없을만큼 넘 정신이 없고...
솔직히 아주 많이 힘들고 말도 못할 정도로 슬프고 괴로워요
하루24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조차 모를정도로
제정신이 아닌 정신으로 견디며 살고 있어요
아침에 눈 뜨면서부터 약 챙겨드리기부터 시작해서
중간중간 수많은 약들 챙기고 , 운동 시켜 드리기, 식단 조절,
외래 진료 모시고 다니기, 주중에 링거 맞혀 드리고,
중간중간 빨래며 반찬들 만들고, 같이 늙어가는 노견 돌보기까지...
정말 바빠도 이렇게 바쁠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에요
더군다나 두 분이 편찮으신데다 중증 질병이신지라 급성 통증이
라도 갑자기 생기시면 진통제까지 종류별로 드려야하니
밤에 잘때도 거의 자는둥 마는둥 늘 선잠을 자다시피하고 있고요
이러다보니 늘 피곤에 쩔어있고요ㅜㅜ
정신없이 살땐 자각하지도 못하다가 어느날 문득 생각을 하자니
40년지기 베프에게 넘넘 서운한 마음이 들면서 서글퍼지는거에요
내 모든 지금의 상황을 전부 다 알면서
계산하듯이, 마치 어디에 메모를 해놓고 보고 연락을 하는것처럼
딱 한달에 한번씩만 정확하게 연락을 주는거에요
이전엔 거의 날마다 연락을 하며 지냈던 아주 친한 친구였어요
저같으면 한달에 한달이 뭔가요
아마 얘가 제정신으로 잘 견디며 지낼까싶어서 아마 주중에도
여러번 연락(굳이 전화가 아니더라도 톡이라도요)도 하고
이전에도 그랬듯이 아까운 생각없이 부담없는 선에서
먹거리나 간식도 챙겨 주면서 마음을 써줄것같아요
솔직히 이 친구가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었을땐 전 이랬었고요
베프라 하더라도 친구가 내가 아닌 이상 똑같아야한다는 법은
없잖아요 그걸 아니까 이해를 해야 하는게 맞는데도
넘 서운한 제마음을 어찌하기가 참 힘드네요
지금처럼 중한 상태에 계시는 친정 부모님께
한달이란 시간은 정말 만의 하나 급박한 상황에선 돌아가신후
이미 장례까지 다 치르고도 충분히 남을 시간인데
어쩜 따박따박(?)완전 정확하게 한달마다 마치 제상황을
체크하듯이 연락을 하는건지 그냥 넘 서운하더라고요
나이가 드니 저도 어쩔수없이 마음이 좁아지고
옹졸해지는가 봅니다
이런 일로도 제 마음이 뾰족해지고 여유가 없어지는걸 보니
스스로 생각해도 슬퍼지네요
남편말고 자식말고 그래도 몇 십년 속마음까지 다 털어놓으며
아주 순수했던 시절부터 함께 해 온 친구들에게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고 그냥 잘 견디고 있으니 좀만 더 힘내라
이런 토닥거림을 받고 싶었어요
난 그러지 않았던것 같았는데 당시에 그 친구들도
다른 친구들 내지는 내게도 이런 비슷한 서운한 맘을 가졌었을까...
아니면 그동안 내가 이정도밖엔 안되는 친구였을까...
그냥 별별 생각이 다 드는 꿀꿀한 밤입니다
애휴...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