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함 없이 키웠고 지극정성으로 키웠는데
부모 알기를 우습게 알고 만만한 존재로 생각합니다.
정말정말 모든게 맘에 안들고
너무나도 실망스럽지만
티내지 않고 간섭안하고 최대한 싫은소리 안하고 지냅니다.
물질적으로 부족하지 않게
다 지원해줍니다.
겉으로는 웃으면서 지내지만
부모 알기를 우습게 아는 언행에 화가 날때가 많죠.
제가 정말 자식교육 잘못 시켰다고
자책하고 속상해하면서 살지만
더 나쁜 케이스도 있다 이정도면 나쁘지 않은거다 스스로 억지로 되내이며
겉으로는 살얼음 같은 평화와 웃음으로 지내고 있어요.
오늘 아침에 중요한 일 있다고 깨워달라는 부탁을 간만에 받고
몇번 깨웠지만
안일어 나길래 포기했다가
출근하는 현관입구에서 신발 신고 마지막으로 한번 더 큰소리로 깨웠어요.
방에 있는 아이한테
엄마간다 너 진짜 안일어날거야? 큰소리로 깨웠어요
양심을 걸고 짜증낸건 절대 아니고 소리를 크게 지르고 깨웠죠. 거리가 있으니까요.
그랬더니 아이가 방에서 짜증을 대박 내면서
왜 짜증을 내고 왜 저러냐고 성질을 부리는거예요.
갑자기 제가 폭발해서 신발벗고 방에 들어가서
내가 언제 짜증을 냈냐고, 안일어나서 큰소리로 현관입구에서 깨운건데 이게 짜증을 낸거냐고
화를 내고 나와서 출근을 했어요.
아침에 분위기 안좋았던거 잊고 아이가 들어와서 인사하면 아무일 없는듯 받아주고 넘어가려고 했어요. 밤에 퇴근하고 들어와 거실에 쇼파에 앉아있는데
애가 들어와서는 인사도 안하고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저 지금 완전 열받거든요.
자식하고 또 멀어지고 힘들어질까봐 그동안 너무나도 속상하고 열받는거 많았지만 꾹 참고 평화롭게 지내온게
한순간에 무너지더라도
가서 한바탕 뭐라고 하고 오고 싶은데....
너 아침에 그랬다고 지금 부모한테 인사도 안하고 들어간거냐고 화내고 혼내고 싶은데
할까요 말까요.
저는 왜 자식을 부모 존경하지 않고 존중하지 않는 아이로 키웠을까요.
네 알아요. 존경은 강요한다고 되는게 아니라는거.
존경받을만해야 받는거죠.
하지만 저나 남편이나 성격 좋고 배려심있고
아이를 정말로 최선을 다해 정성껏 키웠다고 자평하고
심지어 공부공부 하고 키우지도 않았어요.
지금도 저희부부 밖에서는 좋은 평가받고 모든 사람들한테 인정받고 살고
부부사이도 매우 좋습니다.
왜,무엇을 잘못해서 아이를 잘못 키운건지,
부모 고마운줄 모르고 부모 애쓰는줄 모르고
만만하고 함부로 해도 되는 존재로 대하도록 부모 위상이 이렇게 된건지
너무도 속상하네요.
지금 방에가서 한바탕 할까요 말까요.
오늘은 그동안 참아왔던거 다 물거품 되더라도 가서 큰소리로 혼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