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그렇지만
50대 초반인데
저는 김치를 거의 안먹거든요.
김치를 만들어 본 적도 없고 결혼해서 지금까지
시어머님이 김장부터 열무김치 파김치 알타리김치 등등
다~만들어 주셨고
저는 김치를 거의 안먹고 그러다보니 남편도 점점 김치를 안먹게 되더라구요.
일년에 배추 2포기 정도 겨~~우 먹는거 같아요.
하지만
어릴적에 고추 안들어간 하얀~열무 물김치를 요즘 이맘때쯤
항~~상 먹었거든요.
외할머니집에서 쭉~살았는데
할머니가 시장에서 장사를 하셨어요.
새벽 3시에 일어나셔서 밥하고 4시에 장사하러 가셨거든요.
365일(휴가때 며칠 제외하고) 매일 일하신거죠.
그런 중간중간에도 각종 김치를 전부 만드시고
간장, 된장, 고추장도 만드셨구요.
생선도 말려서 구워주셨구요.
그래서인지 가끔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음식이 생각이 나더라구요.
지금 이시기에는
하얀 열무 물김치
그걸 오늘 처음 만들어 보는데
진짜 간단할 줄 알았거든요.
열무 자르다가
가운데 손가락 다쳐서 피가 줄줄 ㅠㅠㅠ(아~진짠 손톱도 가운데 줄이 쫘악~~ ㅠㅠㅠ)
밀가루 풀 만들고 과일 갈고
일단 비슷하게 만들었는데
맛이....영~~~
그냥 어릴적 먹던 음식이라 외할머니 노고를 생각하면서
만들어 먹고 싶어서 해봤는데 ㅠㅠㅠ
아마도
울남편이 보면
저에게
"제발 제~~발 김치 같은거 절대 만들지마~~
제가
"시어머님이 아프시거나 돌아가시면 김치 어떻게 먹어~
한국 사람은 일단 김치는 먹어야지~그러니까
미리미리 만들어 봐야지~"
했더니
"엄마(시어머님)가 못만들어 주면 사먹자~~
요즘은 사먹는것도 맛있어~~
만들지마~~~"
우리집은 외식도 거의 안하고 배달음식은 거의 먹어본 적이 없거든요.
그런데 김치가...정말 복병이네요.
지금 열무 물김치 한통이 만들어져 있는데
큰일입니다.
너무 맛없어 보여서요 ㅠㅠㅠ
소금맛과 과일의 단맛과 액젖 밀가루풀이 적절~하게 잘 섞어서
맛있는 맛이 나야하는데
전혀 섞히지 않고 따로 놀고 있어요.
하루 지나면 괜찮을까요~~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