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도서관에서 보낸 내인생

참 많은 시간을 도서관에서 보냈어요. 제가 공부하는 거, 책읽는거 좋아하냐면 아니에요. 빈둥거리면 드라마보고 끼득거리는 거 좋아해요. 게으르게 보내는 시간을 재충전의 시간 삼는 타입이에요.

어째다보니, 제 인생에 많은 부분을 도서관에서 보내네요.
이유는 다양해요.
갖고 싶은 직업을 얻기 위해,
직업을 갖은후에는 남들 앞에서 당당해지고 싶어서, 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냈어요.
그리고는 제 허영심을 채우기위해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냈고,
지금은 아이들을 위해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이렇게 도서관에서 보낸 시간이 길다보니, 
도서관에 들어서면, 젊을적 어느도서관에서는 어쨌었지..이런 추억들도 떠오르고,
그때는 그것이 얼마나 절박했었는지, 그 기분도 떠오르고,
오늘은 한 없이 게으르고 싶었지만 어쩔수 없이 도서관에 앉아 있어야하는
어리지않은 내 신세가 불쌍, 처량, ...해서 뭐 이런 잡다한 생각이 드네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기 연민이 강해지는 건지, 
그렇게 죽어라 공부만 했건만, 
왜 난 이나이에까지 공부를 해야하는지.....싶네요.

20대때 도서관에서 공부할때는 지금 이 나이까지 공부를 해야하는 나를 상상하거나 원했던 건 아니였을텐데 말이죠.

여유롭게 그림 그리며, 차 한잔하고, 정갈한 집에서 가끔 소설  읽는 여유로은 삶을 위해 치열하게 달려왔는데, 
지금 나이에는 천천히 걸을 수 있는지 알고 달려왔는데, 지금까지 쉼없이 계속 달리는 일생을 사는듯해요.

그냥 천천히 편안하게 걸었던 일생을 산 분들은 평생 여유럽게 걸으며 사는 것 같아요. 
전 지금 느리게 걸으면 나중에 쉼이 턱턱 막혀도 뛰어야하는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아니더라구요.

아....그만 공부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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