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아파트 놀이터에 앉아있어요

집에 들어가다 문득 코에 너무 향긋한 풀냄새가 나는 거예요 나무 냄새인가?
꽃향기 같기도 한데 보이는데 꽃은 없고...
하늘에 달은 너무 쨍하고 바람도 솔솔 살랑살랑 기분 좋게 불고 향기가 발목을 잡아 놀이터에 자리잡고 앉아 잠깐 즐기고 있어요

이 아파트 산지 20년 넘었는데 강쥐 산책 시킬 때 들렀다 가기만한 놀이터인데 처음 앉아봤네요
요즘 가로등은 참 운치있네요
옛날 가로등처럼 멋대가리없이 환한게 아니라...
관리소장님이 언제 이렇게 센스있게 교체를 하셨나

이 저녁, 오감으로 봄을 느껴요
이따 드라마 시작 전까지만 앉아있다 들어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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