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막상 그때가 되면 이전이 의논했던 게 백지상태가 됩니다.
다음주말에 아이 생일이라 저희 친정 식구들 놀러오기로 한 건으로 약 한달전부터 2-3차례 같이 얘기했어요.
누구누구 올건지도 말하고 생일선물 뭐 사오라고 애가 벌써 정해준 얘기도 하고 저는 친정식구들이니 편하게 배달시켜먹어야겠다. 밥차리기 힘들고 미역국 지겹다 이런 말 하고 남편이 동의한 것도 생생하게 기억나는데요.
남편이 갑자기 오늘 묻더라고요. “주말에 우리 이모님 댁에 가기로 했나? 친정부모님댁에 가나?”하고 말이죠.
제가 “아니 우리집에 오시기로 했잖아” 라고 대답하니까
“허! 참…. 그렇다고?? 흠.. 기억이 확실치 않은데? 뭐… 그러던가…” 라고 계속 말하는데 말투가 굉장히 띠꺼운거 있잖아요.
그러기로 했다니?난 아닌것같지만 니가 그렇다니 봐주마 이런 느낌으로… 아닌거 아는데 내가 봐줄게 해라 딱 이런 말투…
아니 그게 뭐라고.. 왜 늘 별것도 아닌 걸로 사람 빈정상하게 하려고 최선을 다하는 것 같을까요…
이럴때마다 진짜 정나미 다 떨어져서 이제 떨어질 정도 안남았는데 짜증은 나네요…
성인adhd때문이겠죠 진단받았어요. 아무리 이유를 알아도 평소에 옆에서 시비당하는 사람은 나니까… 매일 하루에도 몇번씩 어이없고 비상식적 언행을 하면서 못견뎌서 화내면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는 배우자랑 산다는거 진짜 못할짓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