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국에 굴비, 부추 새우전, 콩나물조림,시금치 무침, 두부부침
한상 차려 놓고 문득 이상한 느낌이 들어 캘린더를 찾아 보니 남편 생일은 내일이다.
망했다.
2.한달전 신장 결석 때문에 대학병원 예약을 했다.
의사언니가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잘 한다고 추천해준 샘이다.
오늘이 바로 그날.
아침 일찍 준비해서 나갔는데 출근 시간 트래픽 때문에 1시간 반이 걸렸다.
비뇨기과로 들어서자 시커먼 초로의 남자분들이 복도 가득 계신다.
여자는 나 혼자.
민망하고 불편해서 도망 가고 싶다. ㅠㅜ
예약을 하고 왔는데도 뭣 때문인지 한참을 기다리게 하더니
드디어 의사샘과 만나는 가슴 벅찬 순간.
의사샘 고개 돌려 환자 얼굴 한번 안보고 짜증 섞인 목소리로 툭하고 한마디 하심.
결석 환자를 왜 자꾸 나한테 보내?
황망하고 어이가 없다 .
떨리는 목소리로 결석 환자는 안보시냐고 여쭈니 옛날에는 봤는데 요즘은 암환자만 보신다고.
더이상 할말이 없어서 조용히 일어나 나왔다.
30초 걸렸나????
한달 가까이 기다렸다 갔는데....ㅠㅜ
우리 언니 우째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