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입구에 있는 국민은행 본점까지 걸어오셨다.
30년전 국민은행 노동조합 자문 변호사이셨다.
"아니 그 거리를 걸으셨어요?" 여쭈면
"그럼요 할 일도 없고 시간도 많은데"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신다.
할 일이 없고 시간도 많은게 아니라
걸으면서 깊은 생각에 빠지셨으리라,
당시에도 짐작이 갔다.
늘 겸손, 소박, 비우신 그 모습이
작은 비석 하나로 오버랩된다.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은행원 대상으로 교육하실 때마다
"저는 노가다하면서 사법시험 붙었어요,
먹고 살만한 여러분이 블루칼라 좀 도와주세요.
여러분 정치하세요"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참 그립고 참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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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4년이 지났네요.
그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진 토요일....
그 곳에서도 편히 지내시지 못하실 것 같습니다.
역주행하는 이 사태를 보시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