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친정문제

전에도 한번 글 올린 적 있었는데,
7년 전에 아버지 돌아가시면서 막내이모가 지방에서 올라오셨어요
오래전에 이혼하셨는데 자식들 성인된 이후엔 같이 사시다가
저희 아버지 장례 때 서울 올라오셔서 처음엔 당분간만 엄마랑 같이 계신다 했는데..
그게 길어져서 7년이 되었어요.
그 사이 한 번도 내려가신 적 없고 지방에서 자식들이 보러 온 적도 없구요.
시시때때로 간다간다 말씀만 하시고 뭔가 이 핑계 저 핑계로 안 가시기에 
여기가 더 편해서 그런가보다 생각했었어요.
일년에 명절 두 번, 생신, 어버이날, 그 외 한 두달에 한번 꼭 교외로 모시고 나가 외식했고
명절 생신 어버이날 용돈을 30-50정도 드렸는데 엄마가 이모랑 반 나누셨구요.
얼마 전까지 이모가 자식들한테 용돈 받는다고 알고 있었는데 
끊긴지 몇 년 됐단 사실을 알게 됐어요.
그때 뭔가 내가 이모 노후까지 떠안은 느낌이고 그래서 이모가 안 내려가셨나 싶고
그동안 알게 모르게 혼자 버겁게 짊어지고 있던 것들이 다 터지더라구요.
계속 건강관리 잘 하라고 말씀 드렸는데 병원도 안 가시고
우울증에 건강은 점점 안 좋아지고 있었던 것도 너무 부담스럽게 느껴지구요. 
그래서 엄마한테 빨리 이모 내려가시게 말씀드리라 했고
(그동안도 엄마가 여러번 언질 했지만 차일피일 미뤄졌었어요)
내일이면 7년 만에 이모가 내려가시네요.
몇 주 전에 현타가 와서 엄마한테 서운한 것들 얘기하고
엄마가 빨리 교통정리 못해서 미안하다 하시고
그 뒤로 별로 연락 안 했는데 내일 내려가시니 오늘 저녁엔 전화 한 번은 해야겠죠.
뭔가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고 마음이 무겁네요.
이모도 제가 이번에 터진 거 알고 계실텐데 한 마디 나눈 적 없어요.
뭐 잘 내려가시라 건강관리 잘 하시라 이 정도 얘기 하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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