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용은 잘 기억 안나요.
단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어요.
당시 94년도엔 제가 선을 몇 번 보던 시기.
그때 어느 선본 남자가 저를 태워다주면서 묻더군요.
서울의 달 보시나요?
ㅡ예 보고 있어요.
혹시 최민식과 한석규 중에 누가 더 좋은가요?
ㅡ전 한석규가 더 좋아요.
진짜 한석규가 더 좋아요 정말?
ㅡ예. 한석규가 더 끌리는데요.
그러고 저 짤렸잖아요.ㅎ
실은 저 연애한번 못해 본 쑥맥이거든요.
그런데 그 선본 남자에겐 한석규가 오답이었는데
난 한석규라 대답.
당시 차를 내리고나서야
내가 대답을 잘못했구나 싶었어요.
표정과 분위기에서 느낌이 늦게 왔죠.
난 왜
그 양아치를 좋다고 했을까?
그런데 난 진심이었어요.
최민식은 너무 촌스럽고 답답해서
차라리 한석규가 끌렸거든요 ㅎ
그리고 현재 반백살 넘어 살고 있는 남편.
착한데 무능해요.
최민식 같은 남잘 만난거죠.
너무 무능하고 안이해서 분노가 자꾸 올라와요.
서울의 달 물어본 그 남잔 잘 살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