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과 마눌한테만 엄청 인색하고
한달에 한 번 머리 자르는 돈이 아까워서 덥수룩하게
하고 다니다 변두리 미용실 제일 싼 곳 찾아다니면서 머리깍고
친구나 부모 형제들하고 밥을 먹으면 무조건 본인이 밥값을 내야
마음이 편한 사람이죠
니가 한번 내가 한번이 정상인데 본인인 안 내면 죄 지은것
같은 생각이 드나 봅니다
명절 때 조카들 세뱃돈 주고 쓰고 온다고 신권으로 백만원정도
찾아서 다 뿌리고 옵니다
그렇다고 돈을 잘버는 사람도 아니고 외벌이 직장인이예요
그런데 생활비에는 민감해서 카드 값 많이 나온다
매번 잔소리하고 이러다가 망한다고 ㅈㄹㅈㄹ
마눌만 잡죠
자식들한테까지 그러면 참기 힘들었을텐데 다행히 자식들한테는
헌신적이고 잘 하네요
양가 집안에서 막내라 양가 조카들이 결혼을 많이 했어요
부조금은 백만원 통일인데( 이건 서로 주고 받음)
남편만 유일하게 조카들 신혼여행비를 줘요
시댁조카들은 50만원 친정조카들은 30만원
솔직히 자기 조카들 신혼여행비 챙길때는 포기 했지만
친정조카들 30만원 줄때는 안줘도 된다고 말렸어요
저쪽은 안 챙겨줄게 뻔하고 부담스러워 할거니까요
보름 전에 딸애가 결혼 했는데
양가에서 신혼여행비 따로 챙겨주는 사람 한명도 없었어요
남편은 절대 서운해하지 않았구요
문제는 멀리서 ktx타고 온 네팀 30만원 봉투 챙겨 줬습니다
우리는 ktx타고 결혼식 갔어도 차비 챙겨주는 사람 없었거든요
더 가관인건 답례로 10만원 상당의 과일을 돌리랍니다
양가 형제 총 9명 9십만원을 뿌리라는거죠
안 해도 된다고 했지만 결국 5만원짜리로 합의보고
돌렸네요
물론 답례선물 우리는 받아 본적이 한 번도 없구요
외벌이에 경제권이 남편한테 있으니 제 의견은 반영이 안 됩니다
그리고 어제도 카드값 많이 나왔다 아껴써라 잔소리를 들었네요
제가 쓰는 카드값의 90프로는 식비고 개인적인 지출은 없어요
남한테 뿌린돈만 아껴도 부자될거라고 농담겸 진담을 하는데
인색한 부자보다 인심좋은 가난뱅이 되는게
마음이 편한 사람인가봅니다
재밌는건 친정아버지가 딱 남편하고 똑 같았어요
평생을 돈 벌어서 남한테 퍼줬죠
가난한 사람들 많이 도와주고 퍼주고 살고 친정엄마만
돈 아껴쓰라고 잡았아요
자식들한테는 헌신적이었던 것도 똑같네요
그러니 부자가 되지 못했겠죠
반대로 시아버지는 남한테 십원한장 쓰는걸 아까워했고
돈을 모으기만 해서 부자가 됐죠
가난한 사람한테 퍼주고 사람 좋다라는 칭찬 받고
살던 친정아버지 보다
남한테 인색하다 소리 듣던 시아버지 말년이 더 좋았어요
그런데 왜 남편은 자기 아버지를 닮지 않고
싫어하던(남한테 퍼주는 부분) 친정아버지 닮았냐구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