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버리기로 한 신발이 있는데 며칠 그냥 신고 다녔어요.
남편은 잘 버리는 타입이고 전 잘 못 버려요.
밤산책할 때 그 신발을 신고 나갔는데 돌아오면서 갑자기 버리고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얘기를 했더니 잘 생각했다며 버리래요.
그래서 아니 그럼 난 집에 어떻게 가? 했더니
술 한 잔 사준다고 약속하면 절 업고 가겠대요.
예전에.. 남편이 수술을 해서 술 안 마신지 좀 오래됐어요.
수술후 체력 회복한다고 집에서 운동을 몇 년째 하고 있구요.
확실히 체력이 좋아진 것 같긴한데.. 아파트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단지앞까지 한 100미터되고.. 근데 또 우리집이 엘베없는 5층이거든요..
그래도 자신있어 하길래 미심쩍었지만 속으로 양말신고 걸으면 되지.. 그래라 하고 업혀서 신발을 버렸어요.
근데 절 업더니 빠른 걸음으로.. 계단도 빨리빨리 올라왔어요..
집에 와서도 안방까지 가서 내려줬어요.
껌이지 그러더라구요.
저 50키로 확실히 넘습니다.
엄청 좋네요. 남편이 건강을 다 회복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