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김치 두가지 담고 오후에 백화점에 갔거든요.
애들 여름옷이 없어서요.
긴 시간은 아니지만 두세시간 쇼핑했는데, 돌아오는 길에 어깨에 맨 가방이 벽돌 같이 느껴졌어요.
예전에 왜 중년 부인들은 숄더백을 안 매고 토트백을 손에 들고 다니나 했는데 이제 제가 그 이유를 알겠어요. 제가 버스에서 내려서 집에 걸어올땐 어깨에서 내려서 그냥 손에 들고 왔거든요. 쇼핑백 주렁주렁인데 가방까지 손에 든게 더 편했어요.
아니나 다를까, 어깨가 뭉쳐서 집에 오니 한동안 힘들었어요.ㅜ.ㅜ
가방은 가죽이지만 무겁지도 크지도 않은, 안감 없는 너비 25센치 토트 숄더 겸용 가죽가방이었는데, 아주 심플하고 가벼워요. 잠금장치도 없이 오픈형에 부자재를 거의 안쓴 가방이라.
이제 참 그렇네요. 맨날 에코백만 메고 다닐순 없잖아요. 모임, 장소에
맞는 차림새도 필요한데요.
나이 오십에 이제 벌써 그럴때가 되었나 생각하니 조금 슬펐어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