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남편에게 나는

싫증 났는데 버리기는 아까운 물건 던지고 생색 내는 대상이네요.
처음에는 설마 했는데 진짜 그렇더라고요.
내 급여로 생활비 하고 남편 급여로 저축하고 살았어요.
그랬더니 집 장만은 본인이 한 거라고 하더군요. 말 같지도 않아 대응 안하니 갈수록 점입가경이에요.
원래 물욕 없는 성격이라 비싼 옷, 가방, 보석 하나도 없어요.
남편이 5년 타던 차 준 게 제 첫 차인데 그 때 이미 12만 키로 탄 상태였어요. 그걸 10년 더 탔는데 이번에 또 본인이 10년 탄 차를 던져주네요. 엔진이 좋은 차라 아직 충분히 탈 수 있다며...그럼 새 차 사지 말고 계속 당신이 타지 그러냐니 대꾸 안하고요.
건강이 나빠져 둘째 군대 보내고 지난달에 퇴직했는데 이런 걸 자각하니 현타 오네요. 그동안은 내 수입으로 좋은 물건 살 수 있어도 안산 거였지만 이제는 못산다 생각하니 그렇게 바보처럼 살아온 내가 한심해요. 아무도 날 챙겨주지 않는데 내 몫은 내가 챙겼어야 하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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