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결혼식 전 혼인신고 했는데 이혼 고민스러워요.

일찍 혼인신고 할 필요는 없었는데 부모님이 비행기 마일리지로
신혼여행 항공권 가족등록해서 끊으라는 이유로 혼인신고를 미리 했어요.

남편은 모아둔 돈 4000에 집안 빚 자기 이름으로 대출 받은 것
1억이 있는 상태였고 집안에서 갚겠다고 하지만 남편 부모님의 상환 능력이 없으셔서 대출원금과 이자를 남친이 부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남친은 자영업으로 350~70 정도 버는데 1억 이자원금 170,
자동차할부50 , 본인 기본 고정비 빼면 100만원 정도 남는 경제적 상황이고요. 자격증 있는 자영업이라 나이들어서도
일할 수 있고 많이 벌진 못해도 다른 일자리 찾기도 좋은 직업입니다.

반면에 저는 버는 돈은 비슷하지만 부모님 지원으로
20억대 집, 30억대(50억 건물에 대출20억)월세 나오는 작은 건물이 있어서 제가 여유가 있는 편이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기울어도 서로 사이좋게 알콩달콩 살면 되겠다고 생각하고 결혼 진행했어요.

결혼준비 과정에서도 남편 모아놓은 돈 4000제외, 남편집에서 어떠한 지원도 없었습니다.

저희집에서 결혼식비용 1억5천 지원, 남편 시계사라고 1500, 신랑신부+양가 어머님 + 할머니 한복맞춤 1000, 신랑신부 예물반지 다이아 주신 거로 리셋팅해서 600

남편집에서는 돈은 없으니 예전에 쓰시던 명품 가방 중에 골라서 가져가라고 하셔서 가방 받아왔습니다.

여기까지 불만 없었어요. 남편이랑 알콩달콩 할 때는요.

집도 제 집에서, 혼수도 제가 쓰던 그대로 쓰고 있고
남친은 몸이랑 옷가지랑 정도 가지고 들어와서 지내고 있어요.
이제 결혼식 3주 남았는데 얼마전 싸움이 있었고 며칠 째
데면데면 지내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아침에 펑펑 울었는데 남편은 위로하다가 지쳤는지 방에 들어가서 출근전까지 잤습니다.

남편 4살 연하이고 저를 많이 좋아해줘서 결혼전에 제가 일하는 곳 지방출장까지 다 따라다녀주고 계속 연락하고 전화하고 수다떨고 함께하는 시간이 행복해서 이 사람이랑 살면 경제적으론 마이너스겠지만 정말 편안하게 즐겁게 살 수 있겠다 싶어서 당시에 선으로 만난 비슷한 자산이 있는 공기업 다니는 분이랑 동시에 알게 되었었는데 그 분이 제가 원하면 바로 결혼준비 하고 싶다고 했는데 경제적인 것 보다 외롭지 않게 즐겁게 살자! 라고 생각하여 정리하고 지금 남편이랑 만나며 결혼준비 시작해서 지금까지 왔습니다.

저는 이혼가정에서 자랐고 경제적으론 지원 받았지만 계속 정서적으로도 물리적으로도 거의 혼자 살아서 외로움이 가장 힘들었는데 남편이 외로움을 해결해주는 게 너무 만족스러워서 다른 것은 필요 없다고 생각했어요. 비슷한 자산의 남자는 적당히 연락하는데 당시 남편은 정말 계속 연락하면서 애정표현을 듬뿍 해줬거든요.

남편이 평소에도 많이 맞춰줘요. 제가 좋아하는 영화, 드라마 늘 같이 봐주고, 자주 연락하고 , 저녁 같이 먹어주고 제 수면 패턴에 맞춰서 늦게 잠들고....

그런데 싸우고나서 제가 우는데도 그냥 두고 가서 자는 남편이 용납이 안돼요.

그 뒤에도 풀려고 노력하지 않고 데면데면 며칠 째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기우는 결혼이었다보니 이렇게 데면데면하게
살거면 비슷한 자산의 남자 만나서 경제적으로라도 더 여유롭게
살았지, 이러려고 이 사람이랑 결혼한 게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100퍼센트 잘 맞는 사람은 없으니 이정도 싸움은 누구랑도 한다고 생각하며 상대가 며칠 째 다가오지 않고 울어도 자러가도

제가 먼저 풀고 지내야 하는 것인지.

며칠 뒤에 남편 부모님 생신이라 약속을 잡아놨는데 이런 상태로
참여를 해야하는 것인지...

어제 남편이 전화와서 제 속상함에 대한 언급 없이 저희 엄마가 시부모님 생신전에 가져갈 선물 준비하신 거 받으러 가는 약속 정하는 일, 일정 잡아달라고 연락왔었다고 전화드리라길래
지금 우리 사이가 이런데 약속잡고 싶지 않다고 하니까
그럼 어디까지 취소할까 생신모임 안간다고 하고 신혼여행도
취소할까. 라고 말하길래 고민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지금이라도 이런 마음이면 이혼을 하던지 식을 취소하던지 해야하는 것인지.

어차피 혼인신고도 했으니 결혼식 올리고 더 살아보고 결정해야 하는 것인지...... 결혼을 결정한 이상 죽이되든 밥이 되든 참고 살아야 하는 것인지.

정말 고민이 됩니다.

오늘도 말 없이 출근하는데 정말 속상해요.

그냥 있을 수 있는 다툼인데 제가 보상심리 때문에 더 속상한 것인지.

헤어지면 이혼인데...

오늘도 점심에 청첩장 모임을 가는데 너무 답답해서 글을 올립니다.

엄마는 지금 속상해서 그런 생각드는데 시간 지나면 풀리게 될 거라고 정말 성격도 좋고 구김 없는 신랑이니 결혼 잘하는 거라고 말하네요. 생신선물은 주기로 한거니 제가 안받아가면 택배로 보내겠다고요...ㅎㅎ 에고....

풀지 않는 시간이 늘어날 때 마다 계속 서운함이 커져갑니다.

감정적으로 결정할 일이 아니니 우선 엄마한테만 이 감정을 말했고 좀 더 고민해보고 싶은데 우선 식은 해야하겠죠....?

이런 감정으로 시댁모임도 가야하는 것이 맞는 거겠죠..?

너무 서러워서 정말 시간을 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헤어지고 싶은 게 아니라 더 길게 연애하고 더 싸워도 보고
맞춰보고 진짜 확신 들 때 결혼진행할 것을.

내가 너무 푹 빠져서 빠르게 진행하고나니 이런 고민이 드는구나 싶어서 성급했던 제가 한심해요.

저번주에 꽃장식이랑 결혼하는 호텔 최종미팅도 하고 식사 메뉴도 고르고 중도금도 냈는데... 이런 서운한 감정으로 청첩장을 돌려야하니 울컥합니다.

한편으로는 다른 사람을 만났어도 다툼은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일테니 풀고 지내야지 어쩌겠나 싶은데...

글을 쓰니까 마음이 좀 나아지네요ㅜㅇㅠ 엉엉....
일단 정신차리고 좀 쉬다 청첩장 모임 가고, 며칠 후 시댁모임도
참여하겠습니다... 하지만 먼저 풀거나 다가가고 싶진 않아요. 자존심 부리는 걸까요? 제가 잘못한 일이 아닌데 속상하고 힘들다고 제가 먼저 다가가서 풀어도 저는 울컥한 기분이 계속 남을 것 같아요...

이런 일이 있을 때는 서로 시간 갖고 있으면서 참다가 푸는 게 부부인가요? 그저 계속 울고 자고 다 멈추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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