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 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서 부부동반 모임 자주했는데, 앞으로 그런 자리에서 나만 꿀먹은 벙어리가 될까, 나는 술 한잔 하고 좀 풀어진 모습도 흥이 있고 매력적인 사람이었는데 앞으로 그런 매력도 재미도 없는 사람이 될까하는 생각도..
그렇게 힘든 과정 겪고도 아직 술타령하는 모습이 한심해 보일 분도 계시겠지만 여름에 시원한 생맥주, 겨울에 뜨끈한 탕에 소주 한 잔은 앞으로 제 삶에 없을 거라 생각하니 갑자기 너무 슬퍼지는 거에요..가끔 저녁에 남편하고 반주 한 잔 하는 삶도 없겠군요..
항암 시작하기 전에는 이것만 끝나면 자유구나 싶었는데 끝나고 나니 이런 현실적인 제약들이 저를 또 짓누르네요.
어떤 해답을 원하는 건 아닌데 날씨 좋은 오늘 아침 갑자기 넋두리가 해보고 싶어져서 글을 남깁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