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 2명은 들어갈 때 꿈이 소아과 의사였어요.
한명은 자기가 어렸을 때 병원에 입원했던 경험이 있어 의사가 꿈이였고 그래서 의대 갔고,
한명은 슈바이처 책 읽고 감동 받아 힘든 나라의 아이를 고치는 의사 선생님이 되겠다고 다짐해 의대 갔어요.
둘 다 의사는 하지만 소아과를 선택 안했어요.
둘에게 물어보니 나이가 들며 현실을 직시해서랍니다.
소아과 의사는 우선 엄청 맞는대요.
예전에는 선생님 우리아이 살려주세요. 였다면 요즘은 우리아이 당장 고쳐! 이렇게 큰 소리 지른답니다.
더 급한 아이가 올 수도 있고, 순서도 있는데 그런 걸 무시하는 부모들이 많대요.
그리고 고소고발도 많구요.
의사들이 다들 목숨 살리려 하는 일인데~
인턴이나 레지하면서 정신과약 많이 먹고 그런다 하더라구요.
보통의 멘탈로는 견딜수가 없다고.
마지막으로 의료수가죠.
우리나라 의료수가가 너무나 기형적이라 비보험 되는 것들을 겸하지 않고는 힘들대요.
상가비, 간호사 월급, 그리고 유지비, 감가상각비, 자신이 가져가야 할 돈.
아기들은 다른 환자들과 달리 유심히 오래 지켜봐야 하는데 그렇게 하면 하루 볼 수 있는 아이들이 너무 적고
그럼 수가가 맞지않고,
아이가 없는 동네는 하루 20명도 못 보는데 그럼 완전히 적자랍니다.
그러니 폐원 하는거죠.
다른 필수과들도 마찬가지에요. 필수과는 돈이 되지 않고 환자가 많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종합병원에서도 겨우 구색 맞추려 뽑죠. 요즘은 그나마도 안 뽑고요.
필수과를 운영한다는 거 자체가 적자니까요.
그래도 나라에서는 해주는 게 없는거죠.
그러니 누가 소아과를 갈까요?
다른 필수과도 마찬가지에요.
노인분들 1500원?내는 의료비를 정상화하고 이런 필수과를 제대로 살려주면 좋겠어요.
의대 아무리 늘려도 소아과 안가요. 다른 필수과도 마찬가지에요.
집이 재벌인데 공부 잘하고 남한테 뺨맞기 좋아하는 사람이 있지 않은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