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조카

남동생이 미국에서 삽니다
아들 둘 낳고 막내딸은 한국에서 입양해 아주 이쁘게 잘 자라고 있어요
이번에 방학해서 자식들을 데리고 20일 정도 머물다 오늘 출국합니다
조카가 친구 한명을 데리고 왔는데
이 친구도 한국에서 입양한 아이입니다
스무살 초반인데 콧수염을 기르고 잘 웃는 아이를 처음보고는 제 아들인 줄 알고
그냥 웃음만 났어요
어쩌다 조카들 보다는 마음이 가서
먹을것도 많이 만들고 애 좀 썼어요
그런데 이 아이가 살이 좀 빠져서 가네요
왜 그럴까 하고 동생한테 물어보니
젓가락질이 힘들어서 생각보다 덜 먹었다네요
그렇게까지 많이 먹고서는 ㅎㅎㅎ
어제 저녁 마지막으로 자기 이야기를 합니다
생후 몇개월만에 입양되었다
외아들이고 지금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한국엄마 나이가 그때 18살 이었다
잘 웃는 그 아이를 보면서
저 친구 키운 얼굴 모르는 그 부모님께 감사함이 느껴집니다
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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