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일이 있어 한달 넘게 있었더니 자꾸 안 맞는 부분이 보이는데
가장 대표적인 게 주방이에요.
옛날 분이라 고기는 비싸고 채소는 싸다는 인식이 있어서인지
고기는 아주 조금만 쓰시고 채소는 팍팍 쓰면서
음식을 엄청 많이 만들고 질릴 때까지 먹고 버리는 게 습관이시더라고요
예를 들어 된장찌개를 하면 3-4인분 만들어서 한두 끼 먹고 치우면 좋은데 차돌은 조금 손바닥만큼 넣고 물 풍덩하게 한 7-8인분 만들어서 먹다 먹다 3일 뒤에 버려요.
김치찌개도 고기 조금, 두부 1/3 넣고 한솥을 끓여서 3~4일 뒤 절반 버려요.
중간중간 상할까 봐 계속 끓여주고요.
솔직히 양을 반으로 줄이면 더 맛있을 것 같은데
단백질 재료는 아끼고 아끼고 채소는 또 너무 많이 써가며 만들어서 질리게 먹고 절반 버립니다.
부추전 반죽 아깝다고 반죽해놓은 거 다 부치고 반 넘게 버리는 걸 보고 있자니 전 부치는 데 쓰는 가스며 노동력은 안 아까우신가 싶네요.
애당초 반죽도 너무 많이 만드셨음... 하아..
여기 게다가 여기는 한국이 아니라서 채소가 고기보다 훨씬 비싸요.
참기름 마늘 된장 팍팍 써서 만들고 싹 버리는 거 보고 있자니 속이..
어머님은 내 손이 작다고 하실 것 같은데
저는 두 끼 넘어가게 음식 안 만들거든요. 힘듦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