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가 너무 내려가서 돈을 조금만 더 보태면 대출없이도 전세 50평대까지도 갈수 있겠더라구요
남편이 현재 집주인이 스트레스를 많이 주는 스타일이라 이사가자고 몇개월전부터 저한테 이야기를 계속 했었는데
제가 계약서 쓸때만 만나는 집주인 신경쓰느라 이사가고 싶지 않다고... 제가 우겨서 이사를 안갔어요
어차피 전세로 또 이사를 가야 되니 집 수리를 하나도 못하는데
50평 대 가려던 집이 주방이 1자 주방이고 식기세척기를 놓을 자리가 없어서
곤란하더라구요... 전세라 집을 전혀 못 고쳐 쓰니...
그래도 지금 집은 전세라도 주방 구조가 나쁘지 않아서 식기세척기를 싱크대 바로 옆에 두고 쓸 수 있거든요
그리고 또 하나는..
사실 지금 사는 30평대 이사 와서
아이도 금방 생겼고 이 집 와서 살면서 우울증이나 그런게 사실 고쳐졌어요
이유가 뭔진 모르겠어요
그냥 이집에선 뭔가 고민을 해도 고민이 오래 가지 않았던 것 같고...
터가 좋은건지 아이도 한번도 크게 아프지 않고 컸던거같고
남편이랑 싸워도 극심하게 싸우지는 않았던거같고
이 집의 터가 뭔가 저랑 잘 맞는다는 생각을 제가 했었던거같아요
사실 신혼때 살았던 집에서..
진짜 남편이랑 너무 심하게 싸워서 이혼서류도 몇번이나 서로 내밀고 (신혼이혼할뻔 했거든요)
이유가 뭔지 모르겠는데 진짜 우울증이 심했었거든요
근데 지금 사는 이 집에서 제가 우울증이 자연스레 고쳐졌고
아이 코로나 시기에 독박육아 하면서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았지만
산후우울증 크게 한번 안 겪고
무탈하게 육아를 했던 집이라 그런지
전셋집이라도 애착이 있었던거같아요
단지... 진짜 아기 물건이 넘쳐나고
이집이 쓸데없이 확장을 다 해버려서 수납공간이 없는 불편이 크고
제가 집에서 일을 하는데 서재가 없어서 식탁에서 일을 해야 하니 이래저래 불편함이 있는데
그리고 무엇보다 집주인이 스트레스 줬던 상황이 생각나서
이사를 갔어야 하나 싶지만...
제가 한 선택이고 남편이 따라줬으니..
제가 후회를 하면 안되거든요.. ㅠ
그냥 제 선택이 맞았다고..
이집에 와서 아이 잘 낳고 우울증 고쳐지고
무탈하게 살았으면 좋은 집이라고 ㅠㅠ
격려좀 해주세요 ㅠ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