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불과 2달전만 해도 너무나 착하고 엄마 위해주는 사랑스러운 아들이었습니다.
동생을 때리는 입장에 있다가 2달전 작은애가 형보다 키랑 등치가 커져서 형에게 맞섰습니다.
힘으로 제압하지 못하니 초등학교 3학년때 다녔던 검도 목검으로 작은아이 종아리를 내리쳤습니다. 제가 퇴근하고 있던 그 시간에요.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니 작은 애가 일어서지도 못하고 울고 있고 큰애는 목검들고 씩씩대고 있었어요. 작은애 병원 데리고 갔더니 다리에 금이 갔습니다. 저도 열이 받아서 큰아이한테 너도 목검으로 한번 맞아봐라 어딜 동생을 다리에 금이 갈 정도로 때리냐 하고 목검을 드니 이녀석이 "이젠 나도 더이상 안참아. 나 때리지마" 하며 목검을 탁 잡고 절 위협하더군요.
아들 둘 남편없이 키우면서 좋은 엄마이기만 한건 아닙니다. 그래도 너무나 착했던 아이인데 갑자기 눈이 돌아 저러니 감당이 안되더군요.
난리가 나고 일주일 지나 얘기좀 하자 하고 대화하니 어찌어찌 본인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나 했습니다.
그런데 어버이날...
카네이션 사진이 지인들 카톡 프로필에 올라오는 것을 보고 아들들한테 너희는 왜 카네이션 안주냐 나도 받고 싶다 했더니
엄마도 어린이날 크리스마스날 아무것도 안줘놓고 왜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바라냐 합니다
작은 아이는 엄마 미안해 다음엔 꼭 카네이션 드릴께요 하는데
큰애는 엄마도 아무것도 안준거 똑같으면서 저한테 바라기만 한데요 하....
중학생한테도 어린이날 크리스마스날 선물 주나요?
너는 더이상 어린이가 아니라 청소년이다 했더니 준것도 없으면서 바라지 말라네요
그거랑 이거랑 같냐고 너를 낳아서 이때까지 힘들게 키운건 고맙지 않냐고 하니
부모가 애를 낳았으면 책임지는건 당연한거니 감사를 바라면 안된답니다.
너무 속상해서 계속 울었습니다.
문 꽝꽝 닫고 문도 못열게 잠궈버립니다. 밤새 게임하고 유튜브 하고 학원도 더이상 안다니겠데요. 제가 차려주는 밥도 안먹습니다. 라면먹고 컵밥먹고 우유마시고 버티네요.
그래도 학교는 가니 다행일까요?
이게 한때인 걸까요
다시 돌아오긴 하는 걸까요?
너무너무 힘들고 속상하네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