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전에 사겼던 사람인데 그때 제가 정신연령이 어렸고
실제로 나이도 어리긴 했지만요. 상대적으로 성숙하고
배려심있던 그사람이 지쳐서 그만하자고 했을때
자존심때문에 붙잡지 못하고 그냥 떠나보냈어요.
제 친정이 부유한편이라 헤어진 이후로 직업이나 집안,
외모 등 조건적인 면으로는 15년전 그 남자친구보다
훨씬 좋은 사람들만 만났어요.
그리고 몇년전 조금 늦은 나이에 조건좋은 사람과
결혼했고 아이도 한명 있어요.
사실 그때는 그이후로 그 남자정도 되는 사람은
얼마든지 만날수 있다고 오만하게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살아보니 아닌거 같아요. 살면서 내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시키는 이성은 한두명뿐이었네요.
보통 현재상황이 안좋으면 과거 생각이 난다는데
전 현재에 만족하고 아이도 예쁘고 남편도 고마워요.
가지않은 길에 대해 후회해봐야 아무소용 없는데
살아보니 이거 하나 후회가 되네요. 그때 자존심버리고
한번 붙잡아볼걸, 많이 사랑해줘서 고마웠다고
직접 얘기라도 해볼걸.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더라도.
헤어질때 그사람 눈에 고여있던 눈물이 생각나서
저역시 헤어지고 몇년동안이나 꿈에 나올 정도였는데
잘해주지못한 미안한 마음이 참 오래가더군요.
82에 나이많은 미혼분들도 많으신거 같은데
결과는 똑같더라도 후회없이 연애하셔요.
시간이 약이고 세월이 가면 잊혀진다지만 그게 안되는
사람이 살아보니까 있네요.
앞으로 더 후회할일 만들지않도록 지금 남편에게
더 잘해주렵니다. 철없고 이기적이었던 나를 사람으로
만든 그사람이 너무 고맙고 평생 못잊을것 같아요.
미국에서 잘살고 있다는데 행복하길 바래요.
헤어지던 그날도 오늘처럼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외근나와 잠시 앉아있으니 오랜만에 옛날 생각이 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