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어릴땐 미제물건 종종쓰긴 했지만 그게 부의 상징인진 모르고 먹고 그랬던것 같아요
우리집은 부자는 아니고 평범했고
주변친구들 종종 전화기 없는집 있었는데 우리집은 있고 중학생때 아버지가 자동차 구입하시고
전축 있는집 있었는데 우리집은 없고 뭐 그정도였어요
먹는건 아빠가 미제물건 신기한거 한보따리씩 어딘가서 들고오시고
그 시절에 살라미를 먹어본 사람입니다 그땐 그냥 딱딱한 소세지인줄알고 구워서 반찬으로 먹었죠
끼리끼리 모인다고 엄마가 어울리는 동네사람들이나 주변사람들이 다 그랬던건지
미제그릇이며 노란슬라이스치즈며 마아말레이드 땅콩잼 프링글스과자 튤립햄 파인애플통조림 스팸, 벽돌모양 덩어리 초콜릿 엄청큰걸 대체 어디서 구해오신건지 냉동실에 넣어두고 몇달을 먹곤 했어요(지금 생각하니 제빵용)
딴집 가보고 우리집이랑은 정말 먹는게 다르구나 생각했고 나름 다 맛있었고요
어려서 그런 미제음식들 때문인지 자주 골골대고 늘어져있고 계절마다 알러지 심하고 이유없이 아팠네요
점점 사회도 바뀌고 인스턴트에 대한 나쁜점도 알아가게되고 엄마도 그런음식들 주의하고 자주 안줬지만
가끔 용돈으로 몰래 숨어서 사먹곤했네요
자라면서 한번도 이런건 귀한거라거나 부자만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해본적은 없는것 같아요
베스트글 보면서 그냥 주변 사람들이 주는 영향이 대단한듯 싶다
내 주변이 정말 중요하구나 생각했네요
이웃집 엄마가 얘기해주고 소비하고 그런 모습들이 알게모르게 내 삶에도 골고루 영향을 주고 받으며 살아왔다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