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그냥 평범한 집이었는데 중학교 가니 여러 동네서 온 친구들이 많았어요.
반장하는 친구랑 친해서 놀러갔더니
60평 아파트에 부엌에 식모 방이 있더라고요.
아버지가 변호사였는데
그 귀한 바나나가 박스로 있고 일하는 언니가 라면을 끓여주는데
반찬이 한가득~
근데 이상하게 라면에 계란 후라이를 넣어주는데 너무 맛있었어요.
또 시내에서 제일 큰 금방하는 친구네 갔더니
된장찌개를 식모언니가 끓여주는데 소고기가 한가득이어서
너무 놀랬어요.
아니 왜 소고기가 이런 하찮은 된장찌개에 그득 있지?
울 엄마가 큰 맘먹고 어쩌다 끓여주는 소고기국도 아닌데?했던...
그 친구 어머니가 주말마다 놀러가면
시내에서 유명한 경양식집 데려가서 함박스텍 사주고
모밀 국수 사주고
장국에 적셔 먹어라 하시며...
지금 생각해도 너무 고마워요.
태어나 맛난거 첨으로 다 먹어봤어요.
다 너무 비싼거였거든요.
제가 그때 공부 잘해서
친구랑 잘 지내라며 ㅎㅎ
또 고등때는 할머니댁이 복숭아 과수원이라
손 큰 엄마가 통조림으로 만들어서
김치통에 아침마다 시원하게 한가득 담아 주시면 친구들이
머리 처박고 숟가락으로 퍼먹었어요.
애들이 저하면 이게 떠오른대요
너무 맛있었다고...
울 엄만 저 어릴때부터
그렇게 거지들에게 밥상 차려주고
오빠 친구들은 또 얼마나 와서 밥을 먹어댔는지...
어휴 제가 제발 친구들 데려오지 말라고 난리치고
문 쾅 닫고 들어가고...
지금 생각하면 나가서 오빠들 좀 챙겨줄걸...
밥통 거들내던 그 오빠들
의사, 한의사 될 오빠 들이었는데...
그래도 울 여보가 최고지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