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살고싶은데 너무 괴로워요..

지난 15년간 제가 82에 쓴 글을 봤어요.
한심하기 짝이 없네요.
결혼 준비하면서 결혼하고나서 남편이 잘 안해준다는 불만만 가득…
어떻게든 돈 모으고 알뜰하게 살림하고
자기 커리어 개발하고
아이 잘 키울 생각은
1도 없어보이네요.

그렇게 15년이 흐른 지금,
우울증 때문인지 침대에서 일어나기도 어렵고
무일푼에 빚더미…
할 수 있는 일은 0..

얼마나 심각하냐하면요..
82에서 얼마전에 술집을 하던 친정엄마를 원망하는 글이 있었어요.
늙으신 후에는 술집 안하고 칼국수집을 차리셨다는 글이요.
그걸 보면서 그 엄마가 너무 대단하게 느껴지는 거에요.
나는 지금 칼국수집을 하라고 하면?
아마 칼국수집 운영은 둘째치고 그집에서 설거지하러 출퇴근을 하라고 해도 못할 것 같다는 두려움..
길거리에서 폐지줍는 노인을 봐도 너무 대단해보여요
나가면 택배기사 청소부 할머니 너무 능력있어 보이고요
저는 그것마저도 못할 것 같아서요…
이런 불안감 떨치고 뭐라도 해봐야지 마음이 안먹어져요.
건강관련 모든 수치가 눈에 띄게 떨어져가요.
신장수치 간수치…

이걸 회복 혹은 최소 유지하려면 관리라는게 필요할텐데
그걸 조직적으로 할 수 있는 능력이 0이에요.
당장 뭘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너무 불안하고 우울하고 제가 아이들과 남편에게 짐이 된다는 생각만 들어요.

우리 애기들 똑똑해서
좋은 엄마만났으면 공부도 잘하고 밝게 잘 지낼 수 있었을텐데
남편도 좋은 부인 만났으면 이렇게 가난하게 살 필요 없었을텐데
지금쯤 좋은 집에 상가 하나쯤 노후대비 확실하게 되어있을텐데
저 죄스러워서 어찌 살죠
앞으로 투석하거나 암투병해야하면
저희 식구들 불행해서 어쩌죠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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