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이 맛에 떠나나 봅니다

강릉가는 기차 안이예요 ^^
이른 아침 시원함과 선선함 사이의 공기를 가로질러 집 밖의 어딘가로 떠나는 것 자체가 기쁨이고 행복이네요
희한하게 여행을 떠나러 밖으로 나오는 순간 제 몸은 구멍 숭숭뚫린 죽부인이 된듯한 착각이 들어요
코로만 들고 내쉬던 공기가 온몸의 구멍을 통해 드나드는 것같은 이 시원함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목적지는 중요하지 않은듯
내가 훤히 꿰고 있는 주변으로부터 튕겨져나오는 것
매일 그 시간에 하던 것을 멈추고 일상의 정해진 궤도에서 한발짝이든 열발짝이든 나오는 것
눈과 귀와 몸의 구멍은 다 열어 환기 시키는 것
그 자체가 주는 쾌감은 말로 할 수가 없어요
창 밖에 연속적으로 지나가는 푸르름은 빽빽한 아파트에 익숙해진 눈을 즐겁게 하고, 조용한 가운데 읽는 책은 기차 안에서 다른 공간으로 또다른 여행을 시켜주고…
소중하고 감사한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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