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 아이 데리러 온 아빠와 딸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요.
"아빠, 나 아무래도 남자친구가 생긴것 같다"
아빠가 깜짝 놀라면서 누구냐고 물으니
"근데, 개가 날 분명히 좋아하는데, 내가 고민이야"
아빠가 왜냐고 물으니
"아빠, 좋아하면 말을 해야지? 근데 며칠을 기다려도 말을 안한다. 그래서 내일 물어보고 결정하려고"
여기까지 들었는데 신호가 바뀌는 바람에 2학년으로 보이는 아이의 조잘댐을 더는 못들었어요.
아빠는 그 조그만 아이 손을 잡고 책가방을 들고 간간히 웃는 소리도 내면서 지나가더군요.
잠깐 수채화 같은 풍경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