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억울한 마음이 드는 일은 안하고 싶은데요

시아버지 2년, 시어머니 8년 도합 10년을 병원 모시고 다녔어요.
결혼하고 10년 지나 직장 그만 둘 때 남편이 적극 찬성하더니 퇴사하고 두달 지나면서 시아버지 병원 모시고 다니기 시작했네요.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거동 힘든 노인 병원 모시고 가는 일이 말처럼 쉽지 않아요. 병원 1층에 차 잠깐 대고 휠체어 빌려와서 앉혀드리고 지하주차장 주차하고 와서(지하주차장 공간이 좁아 내리시기가 어려워서) 수속하고 대기하고 진료 보고 검사하고 화장실 모시고 가고 약국도 멀어 한참 걸어갔다가 와서 다시 차 1층으로 가져와 태워드리고 휠체어 반납하고 오는 거에요. 다녀오면 온몸이 땀에 젖어 있을 정도로 힘듭니다. 그걸 6남매 중 맏며느리인 저 혼자 10년을 한거에요. 시누이들 모두 전업주부인데 운전을 못한다는게 이유였어요. 남편은 출근해야해서 못하고요.
작년에 두 분 다 돌아가시고 나니 이제 친정부모님 시작이네요. 저는 여동생 하나 있는데 교포랑 결혼해서 외국 살아요. 오늘 아버지 병원 모시고 다녀와서 온몸이 아프니 지난 10년 병원 독박했던 일이 새삼 억울해요. 아버지는 나 키워주시기라도 했지, 도대체 자식 여섯 두고 며느리인 내가 왜 그 힘든 걸 혼자 한 건지...정작 중요한 결정은 며느리라고 못할 때가 많아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했는데 다들 어쩜 그리 뻔뻔하고 이기적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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