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만 있다고... 뭘 안한다고.. 뭘 하면 좋겠냐고..
많은 분들이 얘기를 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했었어요.
그때 딸애가 포켓몬 관련 그림만 그린다고 했었는데
붙잡고 얘기를 나눠보니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했었어요.
그것도 캐릭터 그리는.... 창작도 아닌 카피로요...
사촌오빠가 그림그리는 걸 하다가 지금은 배달일을 하는
모습을 알아서 정말 그림은 아니다 싶었는데....
하고 싶다고 하고 2년전서부터 몰래몰래 했다고 하고
막상 그린걸 보니 잘 그리기도 하고 해서 그래 한번 해봐라
하고 이것 저것 지원해줬어요.
그게 벌써 작년 일이네요. 근데 진전이 별로 없어요.
나이가 이제 20대 중반을 향해가니 이제 슬슬 금전적인 활동도
했으면 하는데 가끔 아주 가끔가다가 캐릭터 그리는 주문
들어오면 그려주고 얼마간 통장으로 대금을 받는 모양인데
아주 드문 경우고 금액도 1~2만원대 인거 같아요.
자세히 물어보지 못했어요.
그 상태로 냅두니 아이가 이번에는 게임에 빠져들더라구요.
방에서 게임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니 어느날 누구랑
대화를 하더라고요. 뭐 그대로 진행한다는...
그래서 저는 뭔가 작업을 오더 받아서 그걸 진행하나보다
어머나 뭔가 하고 있는 중이었구나 하고 기뻐했는데
알고보니 게임하면서 대화하는 중이었더라구요. 에휴...
아무래도 냅두다가는 평생 저러고 살거같아서 직업학교를 알아봤어요.
그림 그리고 싶다하니 그쪽으로 뒤져보다보니 한국IT직업학교하고
서울직업전문학교 라는 두곳에 일러스트나 캐릭터 그리는 과가 있어서
지금 지원서를 제출한 상태입니다.
정보가 인터넷에 한정되다보니 한국IT는 등록금이 들어가는데 꽤 비싸더군요
한국IT에서는 내일 면접보러 오라고 연락이 온 상태입니다.
아이도 그쪽을 더 좋게 보는 모양이에요. 홈페이지가 잘 되어있다면서...
근데 합격이 된다고 해도 여기에서 4년을 다녀서 배운다해도 과연
원하는 방향으로 나갈수 있을런지... 직업학교가 얼마나 잘 가르쳐주고
받쳐주고 지원해 줄수 있는지 전혀 모르겠네요. 금액도 1년에 8~900만원정도나
들어가는데...
아이도 자기가 그림은 그리는거는 좋으나 정말 어느방향으로 나아가야하는지
자신도 갈피를 못잡고 있는 정도예요.
이런 정도면 그냥 한번 보내봐서 경험을 쌓게 해줘야하는지
아니면 또 다른 방향을 알아봐야하는지...
사무나 컴퓨터나 다른 방향은 생각도 안하는거 같고... 참 힘드네요..힘들어요...
내일 면접보러 오라는데 증명사진 하나 들고오라고 해서 사진관가서 사진찍고
아이는 집에 보내고 가게에 앉아서 이렇게 저의 고민을 털어놓고 있습니다.
누구에게 이걸 의논하고 조언을 얻을만한 사람이 없으니 여기에라도 털어놓네요.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해요. 그래도 여기에라도 털어놓으니 참 감사할따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