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시골빈집 3일차) 동해 바닷가에 왔어요


두시간마다 집앞에 오는 시골버스를 타고
돌아돌아 한시간쯤 걸려 왔어요
차로오면 10~15분 거리예요 ㅋ

까페들 즐비한 커피거리보다 직행한곳은 바로 바닷가!
뻥 뚫린 바닷바를 보자마자
막혔던 제 심장이 뻥 뚫리면서
묵직하고도 아련한 통증이 심장에 느껴지면서
눈물이 났어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연인을 만난양
황급히 운동화를 벗어던지고
맨발로 모래사장을 푹푹 누볐습니다

파도치는 소리는 제 심장소리 같고
이렇게 몸에서 좋아할줄 몰랐어요

지금 해변가 모래사장에서
파도치는 물살에 발을 살짝씩 담가가며 걷다가
준비해간 작은 휴대용 의자에 앉아 하염없이 바다를 보고
하염없이 굽이치는 파도를 보며
바다에 파도소리에 몸을 푹 담그고 있습니다.

아 그냥 고향에 온거 같네요
제가 서울서 나고자라 고향이 없어서 무척 부러웠거든요
그런데 진짜 꼭 그런곳에 온거 같은 기분이에요
포근한 안식처

게다가 아니 이렇게 천국같은 곳인데
사람조차 없다니..
완전 한적합니다
참 신기해요 이렇게 좋은곳을 두고
사람들은 다 어딜간거죠?

아직도 심장이 아픕니다
아니 자세히는 명치 부근이예요
아주 묵직한 통증이 왜 느껴지는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게 제가 치유되고 있다는것은 압니다
몸과 마음이 기뻐 날뛰는것도 느껴지구요

작정하고 왔으니 하염없이 있을겁니다
무계획이니 뭐 제 맘대로죠

예전엔 오자마자 예쁜까페를 찾았는데
지금은 전혀 그러고픈 생각이 안들어요
그냥 여기가 파도치는 이곳이 젤 좋은곳인데
뭐하러 답답한 실내에 가나요?

보온병에 커피도 담아왔고
모래사장 한가운데 의자에 앉아있고
게다가 방수되는 작은 매트도 있으니
여기가 천국입니다

해변가 모래 사장 한가운데
하염없이 앉아있습니다

따뜻한 햇살이 등으로 머리로 내리쬐이고..
시원하고 안온한 바람이 솔솔~ 피부를 포근히 감싸주고
리드미컬한 파도의리듬이 나를
행복하면서도 멍한 상태로 이끄는거 같아요
마치 최면에 걸린듯.


옥색 바다, 하얗게 거품 이는 파도도 보여드리고 싶고
파도소리 들려드리고 싶고
모래알갱이들이 발가락 사이사이에 가득히 박혀있는
충만한 느낌도 전해드리고픈 마음입니다


좋아하는 책도 챙겨왔는데
과연 읽게 될까요?ㅎㅎ

분위기봐서 돗자리깔고
누울수도 있을거 같아요
모래쿠션이라 엄청 폭신할듯

지금 이 순간 만큼은
한없이 행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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