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시골빈집 이틀째예요..

이제 만 하루가 지났네요
어젯밤은 솔직히 좀 무서웠구요
아직도 조금 그런감이 없지 않아요
그래도 시골이라 좋긴 해요

서울의 아파트 생활이 너~~무 힘들었는지
이곳의 거름향기(똥향 같은ㅋㅋ)같은게
그리 나쁘지 않게 느껴지네요

오늘 아침엔 늦잠자고 빈둥거렸어요
그간 못잔 잠 실컷 잤어요
그러다가 사과 토마토 고구마 먹으면서
마당 풀밭에 자리깔고 누워서 종일 햇볕을 쬐었어요
대지와 햇볕과 바람에 제가 치유되는 느낌..
서울서 많이 힘든일이 있었거든요

경기? 패닉? 일어날만한 일을 겪고서
무조건 시골로 자연으로 가야할거 같아 온거예요
풀밭에 누워있는데 온갖 풀들 잡초들 꽃들이
너무 아름답네요
초록의 향연이랄까..

햇살에 비친 초록 풀들 그리고 민들레가
이렇게 영롱하고 예쁜지 몰랐어요
이상하게도 나를 보면서 위로 해주는 느낌을 받았어요
제가 점점 이상해지는걸까요? ㅎㅎ

뒷쪽 텃밭에 부추 뜯어다가 부침개를 저녁삼아 먹고서
이틀째인 오늘 하루 이제 마무리합니다.

책 가져왔는데.. 이제 읽을거예요
혹시 아나스티시아 라고 아시나요?
영성계통 책인데 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예요
이제 이 책 읽다 폭 자려구요

하루 지났다고 좀 마음이 편해지진 않았구요
아직도 시골의 밤이 조금 무섭지만..
그래도 이곳이 제게 약이되는 장소같아서
밤시간의 무서움은 조금 견뎌보려구요

오늘도 풀벌레 소리가 합창을 합니다.
삐유삐유삐유삐유~~~~~
쏴아쏴아쏴아쏴아~~~~~
어젠 정신없어서 이게 다 귀뚜라미인줄..
제가 원래 벌레 계통을 잘 몰라요 ㅋ
이 소리는 이제 좀 적응했는지 괜찮게 들리네요
어제는 진짜 깜짝 놀랬거든요ㅎㅎ

그냥 오늘도 좀 무섭기도 하고 외롭기도 해서
주절주절 써봅니다
나이가 많아지면 얼굴도 심장도 두꺼워지고 좀 넉넉 편해지는줄 알았는데
저는 어째 그렇게 잘 안되나봐요
겁만 더 많아지고 무서움도 더 많아지고..
암튼 이상해요
마음속에 오들오들 떠는 어린아이가 사는거 같아요

내일은 꼭 일찍 일어나서 바닷가 가보려구요
여긴 버스가 하루에 여섯번만 있어서
꼭 첫차를 타고 나가야 나가서 놀 시간여유가 있어요
맛있는 먹을거리도 사와야지
안그럼 또 마당에서 부추나 쑥 뜯어먹어야 합니다
유통기한 살짝 지난 라면도 있긴 해요 ㅎㅎ

오늘도 문단속 잘 하고 잘께요
혼자고 무서운데
마침 이렇게 82에다 얘기할 수 있어서
너무 고마워요

아참 오늘 이곳이 너무 아름다와서
서울의 아파트와 바꾸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돈 가치 생각하지 않고 그냥 집만 보면
저는 이런곳이 훨씬 더 가치있는거 같아요
초록색의 넓은 내집 앞마당
여기에 백만점 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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