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 딸이 심적으로 힘들어해서 오늘 학교도 안갔어요.
저도 아이가 걱정이되니 종일 다운 되어있었구요.
아이는 오전내내 잠을 자고 점심 주니 먹고서는 핸드폰을 계속 하다가 다리아프다고 해서 같이 병원 다녀왔어요.
전 그때까지 아무것도 못 먹고 커피만 한잔 마셨구요.
병원 다녀오니 저도 진이 빠져서 침대에 누워 있었어요.
아이가 샤워하고 화장을 하길래 어디 가냐고 하니까 옷 사러 간대요.
오늘 학교 다녀오면 아이랑 옷 사러 가자고 하긴 했지만 기가 막히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너 옷 살 돈 있냐니까 엄마랑 같이 가면 안되냐고...
종일 걱정했던 내가 뭔가..싶으니 화도 조금 나고 한편으로는 그래도 옷 사러 가기로 했으니 가야하나 싶기도 하고...
아무리 그래도 학교도 안 깄는데 옷 사러 가는게 정상인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 아이랑 같이 앉아서 이야기를 했어요.
이야기 중에 별 쓸데없는 이야기도 하면서 서로 화도 냈다가 서로 한탄도 했다가..
나중에 옷 사러 가는거예 대해 이야기하는데
전 지금 나한테 걱정이 있는데 이게 해결되거나 뭔가 진전되는게 없고 앞이 깜깜한 상황에서 쇼핑이나 밖에를 나가는건 더 우울하고 힘이 드는데 아이는 상황이 안 좋으니 쇼핑과 맛있는걸 먹으면 기분 전환이 될 수 있지 않냐고..
정말 너무 다르니 그냥 웃음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아이랑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반반양보하고 타협하자고 했어요.
그래서 옷은 내일 학교 갔다가 사는걸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