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여기서 제목에 부모복 이라는 글자가 보이면 클릭도 안했는데,
요새는 부모님때문에 제 마음이 힘들어서 그런지 부모복이라는게 있나보다..
싶어져서 여쭈어요.
그 스토리 가타부타 다 쓰자면 끝이 없고,
넉넉하지 않은 환경에서 컸다는 사실보다
부모님이 돈때문에 싸우고, 많이 못배우셔서 그런지 가끔 상식밖의 모습들을
보게 될 때도 많았고, ..... 아빠는 몹쓸 정도의 술주정과 폭력성이 정말 크게
상처로 남은 것 같아요.
저는 과거를 돌아보지 않는 편이라 웬만한 것은 다 잊은 줄 알았는데.
아이를 키우면서부터는.. 내가 부모가 되어서 그런지...
옛날 기억이 가끔은 놀랄정도로 선명하게 기억이 나요.ㅠㅠ
그러다가 제 마음안의 상처들이 부모님으로 인해서 조금씩이라도 건드려지면
정말 미친사람 처럼 변하네요... ㅜㅜ 마음이 진정이 안되요.
근데 엄마는 뭐 그런 일을 아직도 기억하냐고 하시네요.
생각해보면 가정안에서 엄마가 가장 큰 피해자였는데,
그래서 저를 이해할 줄 알았는데 아빠 미워하지말라네요 변했다고요 ㅎㅎ
암튼 표면적으로는 왕래도 자주하고, 아주 잘지냅니다.
남편도 친정에 잘하고요.
다행이라면 저는 정말 저랑 잘 맞는 남편과 살고 있어요.
가끔은 이런 일상이 내게 꿈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다정하고 착하고 좋은 성품의 남편과 육아도 함께 하면서 잘 지내요.
시댁은 말할 것도 없고 상식적이고 좋은 성품 어르신들이구요.
그래서 저희 집과 많이 비교가 되고 가끔은 그런 가정에서 사랑 듬뿍 받고 큰
남편이 참 부럽네요.
부모가 형편없는 모습을 가졌을 때, 커서 결혼하고 나도 가정을 이루면
자유로워질 줄 알았는데
죽어야 끝날 관계라는걸 이번에 깨달았어요.
어쨌든 가족이라서, ....
물론 좋을 때도 있고, 감사할 때도 있는데
한번 부딪히면 감정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바닥을 치고 사라지고 싶어져요.
부모복은 이제 어쩔수 없구나 어떻게 극복해야지 라는 생각을 하다가..
그래, 이보다 더 나쁠수 있었어...라고 생각하니 위안이 되었어요.
최악은 아니라고요.
유치할 질문 일수 있겠지만,
부모복이 없다고 여기시는 분들은
그 마음 어떻게 극복하고 사시나요??..,,,
그리고 그런 상처들은 어떻게 치유하셨나요?....
교과서 같은 말이겠지만, 과거의 나를 인정하고 그때의 나를 위로하고,
지금은 내가 더 크고 당당하고 따뜻한 어른이 되었기에
과거의 나를 만나서 안아주면 되는걸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