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밥 하기 싫어서 이혼한다하면 웃기겠죠?


요리 너무 싫어해요.

장보는거 냉장고에 정리하는거
썰고 다듬고 깎아서
굽고 부치고 끓여서 차려내는거
그 과정 전부 짜증나고 보람없고 극혐이에요.

돌봐야할 자식이 둘 있고 미각에는 까다로워서
30년은 어찌어찌 밥해서 먹이면서 살것같아요.

근데 그 이후에... 애들 독립하고나면
남편 밥 해주기 싫어서 이혼하고싶어요.

남편은 계란후라이 1개도, 라면 1개도 못 끓여요.
불을 엄청 강하게해서 계란을 부쳐서
겉은 타고 속은 흰자가 흘러내려요.
불 조절법 알려줬는데 다음번도 그 다음번도
그렇게 하더라고요.

맞벌이에 연봉도 비슷한데
왜 제가 집안일 99%를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청소랑 빨래는 그렇게까지 싫지는 않은데
요리가 정말정말정말 싫어요.

지금이야 애들 때문에 숟가락 하나 더 놔준다지만
나중에 둘이 사는데 지금처럼 살고싶지 않아요.
남편이 제 등골 빨아먹는 거머리처럼 느껴질 것 같아요.

저 혼자 깔끔하고 소박하게 먹고 살고싶지
남편것까지 2인분 만들고싶지 않아요.

속마음은 그래요.

남편 밥 차려주기 싫어서 이혼한다하면
웃기겠죠.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