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한 달도 안된 아깽이 주워다 키우다보니
고양이에게 관심이 생겨 저희 집 마당에 오는
동네 길냥이들 밥을 주고 있어요.
몇 년 관찰해보니 어미냥들이 생후 3~6개월 정도 되면
아기냥들을 독립시키네요?
어미가 밥자리 물려주고 떠나는 경우도 있지만
6개월 정도 지나면 아예 따로 다녀요.
찾아보니 사냥기술, 사회화, 밥자리 등 생존기술만
가르쳐주고 독립시킨다고 하네요.
그런데 울 집 4살된 스트리트 출신 냥이는
왜 아직도 제 껌딱지인거져?
너무 제 발치에 붙어 졸졸 따라다녀서
극도로 조심해도 가끔 저한테 발 밟히면
지롤지롤하면서도 제가 어딜가든 붙어다녀요.
남편이 4년 내내 신기해하고 있는중 ㅜㅜ
어쩜 강아지도 아니고 냥이가 사람을 저렇게 따라다니냐고.
낮잠도 루틴에 따라 재워드려야 제대로 주무시고
밤잠도 제가 새벽까지 작업하고 있으면
눈도 못 뜨게 졸린데도 꾸역꾸역 참으며
옆에 붙어 있다가 제가 침실로 가면 바로 따라와서
이불 속으로 들어와 같이 자요.
분리불안도 심해서 이제 내 인생에 여행은 없다
포기하고 산지 4년째예요.
이 꼴 안 당하려고 어미냥이들이 그렇게 칼같이
때되면 독립시켰나봐요.
독립 안 시키면 평생 질척댈거라는걸 알았던거져.
하지만 전 냥이 독립시키는 법을 몰라요 ㅠㅠ
동네 어미냥들 모아놓고 어떻게 하면
자식들 독립시키는지 물어볼 수도 없고 답답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