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단독주택 괴담 ㅋㅋㅋㅋ

단독주택만 40년 이상 살았어요. 서울이고요. 
부모님이 저 고등학교 때 잠시 아파트 살아보고 싶다고 살았던 3년 제외하고 쭉 단독만 살았던지라 제게는 공동주택이 좀 답답하기도 하고 이 삶이 익숙해져서 독립하고 결혼해서도 단독에서만 살고 있어요. 아래 단독주택에 대한 글에 달린 댓글들 읽다가 아침부터 뿜었네요. 대체 어떤 단독들만 생각하고 들으신 건지 ㅎㅎㅎ 

도둑이 종종 방문하고, 수해 나서 돌이 굴러 오고, 개미떼가 몰려오고, 지하실에 홍수나고, 쥐도 나오고, 멧돼지, 지네, 뱀 나오고, 말벌도 마구 날아들고, 고양이 똥치우고, 쥐 시체 치우고.....우와~~~! 

단독이 모두 시골집이 아닌데 대체 어떤 단독들을 보셨길래 이 난리가 나나요? 이중에 제가 겪은 건 개미떼랑 멧돼지예요. 멧돼지는 사실 뒷산에 갔다가 만난 사건이니 집에서 일어난 일도 아니고 아파트 사시는 사람들도 같이 봤으니 단독에 살아서 일어난 일은 아니고, 개미는 저희가 관리를 잘 못해서 일어난 일이고 시간은 좀 걸렸지만 (한 달 정도) 박멸해서 지금은 아무 문제 없이 살고 있어요. 말벌은 제 평생 본 적이 없습니다만?!?! 

사실 손도 많이 가고 관리비용도 아파트보다는 많이 들고 눈 오면 직접 치워야 하는 등등 (이것도 이웃 잘 만나면 서로서로 먼저 치우는 사람이 옆집까지 같이 해줍니다) 단점이 무지 많아요. 그런데 댓글들의 그런 단점은 뉴스에 나올 사건, 사고 수준이에요. 아파트 사는데 아랫집에서 가스 터져서 저희집까지 날아갔어요, 윗집 발망치 소리 때문에 저 정신병 걸렸어요, 수준이라고요. 아, 물론 전원주택의 경우 얘기가 다를 것 같기도 한데 서울에서만 살아본 저로서는 보탤 말도 뺄 말도 잘 몰라서 언급을 못하겠습니다만, 최소 도시에 있는 단독 주택들은 말벌이나 뱀 때문에 사니 못 사니 하지 않아요 ㅎㅎㅎㅎ 

아, 제가 도둑맞은 건 초등학교 무렵 한 번이 전부였어요. 당시는 치안이 지금 수준이 아니었으니 지금과 비교하기는 무리죠. 실수로 문 안 잠그고 잔 적도 많지만 도둑은 한 번도 안 맞았어요. 

암튼 어떤 형태의 주택이든 장점과 단점이 고루 존재합니다. 단독의 단점이 어쩌면 아파트보다 많기는 하나 언급된 그런 단점들은 참으로 드문 일이라는 걸 (최소 도시에서는)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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