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잠이 안 오네요..

시댁가서 하루 자고
친정 가서 일요일 저녁 먹고
늦게 집에 왔어요.
남편이 피곤하다고 오는 길부터 짜증이더라고요.
좀 일찍 오는 거 끊으려고 했는데
기차를 늦게 끊어서 더 일찍인 표가 없었어요.
(그게 그렇게 화나면 자기가 일찌감치 끊어놓지, 내가 퇴근 후 애 다 돌보고 집정리하고 재울 동안 자기는 퇴근후 게임만 하면서!)

오자마자 남편은 홀랑 자기 옷만 갈아입고 바로 안방 침대 TV랑 물아일체

저만 동동거리면서 캐리어 풀어서 빨랫감 분류하고
집 정리하고
애들 씻으라고 닥달하고
애들 내일까지 가져가야할 숙제 닥달하고 (금요일에 중학생 아이는 친구랑 종일 노느라 못하고 자기가 일요일에 다 할 수 있다고 버럭 거린 탓)
한 시간동안 옷도 못 갈아입고 난리난리..
친 끝에 간신히 12시반에야 다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어서 둘째 재웠어요.

남편이 안방에서 12시부터 짜증내더라고요.
아니 그럴 꺼면 같이 일 도와 끝내면 진작에 끝내고 누울 수 있잖아요.
자기만 출근하나요?
나도 내일 출근해야되는데!
애 간신히 재우고 1시에 안방 들어가니 새벽 2시반까지 한숨 푹푹 쉬고 짜증을 계속 내는 통에 잘 수가 없는 거예요!

아니 이 상황을 죄다 되짚어주면서
내내 안방에 누워쉬어놓고 뭐가 짜증이냐고 버럭했는데
소리만 좀 작아졌지 한숨 내내 쉬는 통에
잠을 못 자서 애들방 가려고 나왔더니
중딩이가 드림렌즈도 안 끼고 식탁의자 두 개에 허리가 꺾여서 기절해 있는 거예요.
주말 내내 드림렌즈 안 껴서 오늘도 안 끼면 내일 학교가서 봉사되는 건데 (안경 끼기 싫다 울고불고 해서 어차피 안 끼면 도로 시력 나빠진다는 가성비 나쁜 드림렌즈, 안 해주고 싶은 걸 기껏 비싼 거 해줬더니)
허리건강 나빠지니 제발 침대에서 자라고 그렇게 얘길 했건만
거기서 그러고 있어서
들어가 침대에서 자라, 렌즈 끼고 자라 했더니
화를 버럭버럭 내면서 그렇게 이것저것 시키면 자기는 죽어서나 잘 수 있겠다고

와 나 ㅠㅠ
너무 화가 나서 잠이 안 와요 ㅠ
내일 출근해야하는데
출근이 문젠가 아...

내가 죽어야 끝날까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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