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과외 교사 20년 차. 아이들에 대해서.. 가르치는 직업 이신분들께

안녕하세요. 저는 과외교사 25년차,
서울에 꽤 큰 교회 30년 가까이 주일 학교 선생님을 한 아줌마입니다. 저희 아이들은 대학생 고등학생이구요..(굳이 이렇게 말씀드리는 이유는 제가 여러 방면으로 아이들을 많이 만나고있다는 배경 설명을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정답은 없겠지만 요즘 제가 만나는 친구들에 대해서 생각이 많아져서 이렇게 글을 한번 써봅니다.

이상하게 옛날보다 아이들 가르치는 게 너무너무 힘듭니다
직업적으로 아이들 입시가 더욱 치열해지니 그것도 그렇고
아이들 자체를 끌고 가는 것도 힘들고요.
부모님들의 요구를 계속 맞추어 드리는 것도 이전 같지 않구요.
스마트 사회가 되면서 아이들 인종 자체가 달라진 느낌도 드는데
인성의 기본 틀도 약간 변화가 있는 거 같아요.
직업적으로도 그렇고 종교적으로도요
꾸준히 각계각층 성역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데
구분 없이 많이 달라진 걸 느낍니다. 제가 달라져서 일 수도 있겠지요.

선생님은 극한 직업인 게 맞는 거 같아요.
젊은 교사들이 퇴직하여 이탈하는 것도 이해가됩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경계해야 된다고 생각했던
가정과 아이를 분리해서 생각하는 제 일선의 가치관도 더 이상 맞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요.
- 가정 또는 아이만 보고 양측을 미루어 짐작하지않기, 나의 편견 혹은 판단으로 아이의 가능성을 제한하지 않기- 라는 저의 기본 티칭 태도에 많은 제동이 걸리기시작하는 것 같아요.
교육이라는게 그냥 경험이나 짬밥으로 할 일은 아닌 것 같단 생각이듭니다. 공부가 필요한가... 저의 모자람을 여실히 느끼는 중입니다.

요즘 유난히 이상한 친구들을 많이 만나기도 하고요.
어리면 어릴수록 더 무시무시한 것 같아요.
일선에 계신 분들이나 가르치는 직업을 가지신 분들..
제말씀 무슨 말인지 아실런지요 제가 개인적인 면이 너무 드러날까봐. 너무 구체적인 예시 없이 두루뭉술하게 말씀드렸는데,
오늘 수업들을 통해 적반하장식의 아이와 무책임한 부모를 보면서 참 한숨이 많이 나오는 하루였네요.
아니면 제가 너무 늙어서 그런거 일 수도 있어요. 그만할때가 된 것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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