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요즘은 쑥버무리를 이웃끼리 나누어 먹는 일이 많이 줄어들은것 같아요.

저 어릴적에는 봄만 되면 적어도 세 번정도는 쑥버무리를 먹었던것 같아요.
친한 사람들이나 이웃끼리 나누어먹는 일도 많았죠.
감자나 고구마 쪄서 나누어먹듯이요.

제가 해마다 얕은 야산에 올라가서 쑥을 뜯어요. 
4년전만 해도 할머니들이 두세명씩 짝을 지어서 올라와 쑥을 뜯었는데 해마다 줄어들더니 올해는 할머니들 몰려다니시는걸 거의 못보겠어요.
연세가 드시면서 다리아파서 못오시는 분들이 많은가봐요.
그 아래 연령대에서는 쑥뜯는 일과 쑥버무리 만드는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나봐요.

그래서인지 쑥버무리를 나누어드리면 아주 좋아하고 반가워하시더라구요.
요즘은 귀한 떡이 되어서 쑥버무리 못먹고 봄이 지나갈때도 있다고 하세요.

쑥버무리중 가장 맛있는 재료의 조합은 아마 아카시아쑥버무리일걸요?
이제 아카시아가 피기 시작하는데 덜 피었을때 얼른 따다가 만들어야 해요.
아카시아꽃은 피기 시작하면서 4~5일이 지나면 향이 사라져 사용하지 못해요.
게다가 양지바른 곳의 쑥은 쓴맛이 많이 돌기 시작하죠.
그래서 살짝 그늘이 있는 곳의 쑥을 뜯거나 풀속에서 올라온 연한 쑥을 골라뜯어야 해요.
그러니까 아카시아와 쑥을 함께 채취할수 있는 기간이 아주 짧으니 더 귀한 떡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카시아향을 떡에서 맛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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