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딸, 남편, 강아지
큰아이는 지방에서 학교 다니고
작은 아이는 지지리 공부 안하고 못하는 고1
남편은 지금 틈나는 대로 게임만 하네요.
키보드소리 시끄럽고, 무슨 게임중독자 같아서 보기 싫어
어제부터 아픈김에 인상쓰고 얼굴 안마주치는데,
그냥 집에 있기 싫으네요
아이들 보며 나 애쓰며 살았는데 지금 왜 이런가,
큰아이 걱정도 마음속 산처럼 거대하고
작은 아이는 이제 고1인데 3년 어쩌나 싶고
남편과는 언제까지 같이 살까 싶어요
얼마전 어떤분이 쓰신글처럼
그냥 강아지랑 같이 촛농처럼, 먼지처럼, 연기처럼
그렇게 사라지면 좋겠다 싶은 마음이 자주 들어요
오랫동안 우울한 상태를 견디며
아이들 키우다 지금 8년차 워킹맘이네요
엄마가 밝지 못해 그런지 큰애도 생활을 제대로
못꾸려서 항상 불안하고 마음이 저릿해요
글쓰다 보니 길어져서 이제 끊어야 겠네요
친구도 몇 없지만 이럴때는 친구만나기도 주저되요
서울 강서쪽에 사는데 오늘 혼자 어디 나갔다 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