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시골살이 : 1주일 학교 다녀본 후기

제가 시골 학교로 
그것도 고학년에 전학을 해서 
아이 교육은 어쩌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계실듯해서 
1주일 후기를 남겨봅니다. 

어제 올린 " 오늘도 버스 탔어요. " 에서와 같은
극한 환경에서 그래도 극강의 장점이 있어서
아직은 만족스럽습니다. 




 1. 급식실

우리 아이가 지내던 학교는 교실에서 밥을 먹어야 했습니다. 

이전 학교는 오래되었고 과밀이라서 급식실을 지을 공간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급식차가 방으로 와서 아이들이 교실에서 식사를 하는데 
급식당번이 있어서 돌아가면서 밥을 늦게 먹게 되고, 
밥이 모자라거나 남거나 교실마다 다른 상황이라 밥을 빌리러 다니기도 했대요. 

그리고 새 학교에 가서 물티슈가 안필요 하냐고 물으니 
교실에서 식사를 할때 책상을 닦는 용도였기 때문에 이제는 필요 없다고 하네요. 


2. 원어민 선생님 

기존 학교에서는 원어민 선생님이 없었는데 
원어민 선생님 수업을 들었다고 하네요. 

저희 아이는 영어를 따로 학원을 다니지 않고 공부하는 중이라서 
원어민 선생님과 대화할일이 거의 없는데 
아이 말로는 영국 발음을 하시는 선생님이 오셨다고 합니다. 

​지난 댓글에 영어랑 피아노를 배워야 하지 않냐고 걱정하신분이 있었는데 
피아노는 지난달에 떠나기전에 
콩쿨에 쇼팽으로 나가서 트로피 하나 들고 오고 
영어는 화상 영어로 글쓰기를 하고 있어요. ^^ 

왜 여기로 왔는지는 나중에 또 써보려구요. 

3. 아침 놀이 시간 

아침에 등교를 하고나면 
일주일의 2일은 책읽기를 하거나 
3일은 운동장에서 전교생이 나와서놉니다. 


아이들이 5-60명 정도 되는 학교이다보니
가능한 일입니다. 

첫 등교일에 아이에게 실내화를 가져다 주러 학교에 갔더니
등교 30분 만에 얼굴이 빨갛게 뛰어 놀았더군요. 



4. 무료 방과후 

다른 학교들에 비하면 이 학교는 방과후가 화려한 편은 아닙니다. 
다른 읍단위의 작은 학교는 무료 악기교육에 승마에 많은 것이 있다고
소문들었지만
여기는 화 수 목에만 방과후 수업이 있습니다. 

기존에 있던 학교는 방과후 신청도 어렵고 
수업료와 재료비를 모두 학부모 부담으로 참여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재료비도 모두 무료입니다. 
그리고 특이한것은 과목입니다. 

우리 아이는 외발자전거와 재봉틀을 배우고 있습니다. 

역사 논술 수업도 있긴 한데 
방과후는 고학년이다보니 하루에 하나만 선택가능합니다. 


돈내면 어디서든 배울수 있는거 말고
어린이가 배우면 좋지만 돈내고도 배울수 없는 과목이라서 너무 좋습니다. 



5. 코딩

코딩학원은 비싸고 필요한지도 모르겠고 
프로그래머 지인들은 다 필요없대고 
그래도 한번쯤은 접해주고 싶던것인데 
실과시간에 코딩을 배웠다고 하네요. 


교무실에 상담갔었을때
노트북이 엄청 많았는데 
노트북을 각자 받아서 실습을 했다고 하네요.  

복도에 공용으로 있던 컴이 애플이었던터라
노트북 사양은 얼마나 좋은건지 궁금합니다. ^^ 


6. 셔틀버스

우리집은 학교에서 1키로 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걸으면 15~20분 걸립니다. 

아이랑 아침에 걸어서 학교를 가거나 
차로 데려다줄 생각을 했었는데 
집앞 골목에서 셔틀버스가 서네요. 


그것도 학교에서 
집에 방문 점검 나왔을때 (특색있는 학교라 나름 전학생이 있어서 위장전입했나 검사를 하러옵니다)

셔틀 담당분이 교감쌤이랑 오셔서 
코스 짜주시고 가셨어요. 

너무 친절하고 좋았습니다.  



7. 문구류 제공 

지난 학교에서 가져온 짐들중에 
마카류, 싸인펜, 색연필 등등이 있었는데 
첫날은 책이 많아서 그건 빼고 등교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 학교에서는 이미 그 품목들이 제공이 되어서 
굳이 들고가지 않아도 된다고 하네요. 

잠시 다닌 미술학원에서 비싼 필기구를 써본 아이는 
여기 좋은 필기구 준다며 좋아했어요.  

8. 교육청 특강 참여  

이사오기 전에 학교 홈페이지에서 발명 특강이 교육청에 있는 것을 보고 
미리 신청하였습니다. 


기존에 살던 곳에서는 
지원 동기 / 무엇을 배울수 있을꺼라 기대하는지/ 등등을 쓰게 해놓고
추첨으로 진행하였습니다. (헐)


여기는 그냥 신상정보만 넣으면 되고 
추후에 연락이와서 물어보니 미달인 상태라고 합니다. 


사실 특강 수업 시간이 고학년 하교 시간과 맞지 않아서 
건의를 했었는데 
너무 친절하게 반영을 해주셔서 

기존 교육청의
애는 쓰게 해놓고 추첨으로 통보하는 방식으로 일처리하는 것보다 감동적이기는 했습니다. 




9. 돌봄교실

저학년은 돌봄교실에 가서 돌봐주고 
식사도 하게 해주시는듯이 이야기 하고 
집에 셔틀로 데려다주신다고 하더라구요. 

지금도  셔틀에서 딱 내려서 집에 오는 일정이라서 
어찌나 한가한지 ^^
그런데 돌봄에서 집까지 데려다주면 너무 마음이 편할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학교 나이 학생 연령까지 
7시까지 돌봄 가능한 가능한 공간도 따로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10. 바닥이 장판

학교 견학을 했던때에 바닥이 장판이어서 인상깊었어요. 
번쩍번쩍 빛나는 높이 조절 가능한 책상과 의자가 더불어서요. 

아이말이 실내화 교실에서 신지 않다는다고 하더라구요. 
화장실갈때만 신는다고 해요. 

아마도 겨울에는 난방이 바닥에 들어오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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