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집안에 웃음도 없고 대화도 없고 엄마랑 사이도 안좋았는데, 이 반려동물 덕분에 집에 웃음도 많아지고 엄마와 대화도 많이하고..
애교가 엄청많고 얌전하고 똑똑하고 사람을 좋아했어요
갑자기 악화되어서 탈진 상태까지 갔는데
하필 그땐 제가 집에 없었고, 걱정되어 전화하니 그제서야 저한테 "얘 오늘 내일하나봐 물도 안먹고 아무것도 안먹고 배변실수를 해놓고 " 이러면서 짜증내면서 탈진으로 쓰러져있는건 아무렇지 않아하고 배변실수 처음으로 한번 한건데 그거 짜증난다고..
제가 사진을 요청하니 하나 찍어서 보내줬는데 보니까 너무 심각해보여서 엄마한테 집으로 갈테니 지금 바로
반려동물 입주변에 물이라도 묻혀달라. 억지로라도 물을 먹여야지... 너무 말라있고 심각해보이니 물이라도 묻혀달라고 사정을 하는데 대답도 안하구요.
갑자기 버럭 저에게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면서
"너는 엄마가 아플때 이렇게 한적 있었어? 얘가 니 자식이라도 돼?" 이러는 겁니다.
엄마, 엄마가 방금 얘 바로 죽을것 같다고 했잖아. 어떻게 그런 말을해
하고 집으로 가서 데리고 동물병원으로 갔고, 수액을 맞췄어요. 검사를 했고, 약 일주일 정도 후 안락사 하기로 결정했어요
그 일주일 동안 진통제 등 약을 받았구요.
그런데 엄마는 그 병원비가 아까워서 어쩔줄을 모르고.
기어코 저에게
"내가 너한테 말을 못하는데, 병원을 데려가서 뭐해? 약 먹여서 뭐해?" 이러고 상처를 주고..
일주일 후로 안락사 할거니 며칠만 참아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아이 앉으라고 담요를 거실에 깔아놓았는데, 아이가 스스로 그 담요에 계속 누워있었어요.
너무 커서 눈에 보기 거슬리다고 수건을 깔라고 하질 않나,
그 큰 담요에 소변을 조금 지렸는데 냄새가 나는것도 아니었고, 제가 담요 접어서 소변부분 안보이게 다시 깔아주겠다고 하니 기어코 안된다고 바로 빨아야한다고 담요를 걷어가고.
빨리 안락사 시키라고. 하루 이틀 더 있어서 뭐하냐고 비아냥 대듯 말하고.
평소같으면 제가 소리지르며 싸웠을텐데, 바로 보낼 아이 두고 그러고 싶지 않아 계속 꾹꾹 참았어요.
아이는 병원에서 영양수액 맞고 약먹으니 많이 괜찮아졌었고, 그래도 안락사는 이미 결정 했던 것이고, 아이 상태 보면서 며칠 후 안락사 하러 병원 데려가기로 수의사와 얘기해놓은 상황.
어차피 이번주 휴일이 3일이니 그 마지막 휴일에 보낼 예정이었는데, 어제 그제 제가 일 때문에 몇시간은 집을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 그 시간 동안 아이를 돌봐주길 엄마에게 부탁했어요. 엄마도 그러겠다고 했는데
월요일 화요일 부터 빨리 안락사 시키라고.
저보고. 얘 때문에 일을 몇시간만 하지 말고 빨리 얘 보내고 하루종일 일을 하라고.
결국 수요일에, 예정보다 며칠 일찍 안락사를 시키기로 결정하고 병원에 전화하니 2시 이후 된대요. 엄마가 옆에서 그걸 듣자마자 "바로 2시에 간다그래!"
진짜 조금이라도 빨리 보내려고 계속.. 바로 병원 데려가서 거기 주차장에서 기다리자고 하질 않나.
제가 아이를 안고 있는데, 아이가 너무 힘들어하다가 사람이 안고있으면 편안해 하고 좋아했어요.
기어코 그와중에 집청소를 하겠다고 저보고 안고있는 아이 내려놓고 같이 엄마 도와서 욕실청소를 하라고...
제가 "엄마, 다 끝나고 하자. 지금은 안고있고 싶어"
이러는데도 계속 비아냥대면서..
결국 제가. 엄마가 그럼 얘좀 안고 있어달라. 청소 내가 혼자 하겠다고 했어요.
엄마가 아이를 안는 걸 보고 저 혼자 엄마가 시킨 청소를 하는데.. 또 기어코 엄마가 아이를 그냥 바닥에 내려놓고 저 있는 곳으로 와서 참견.
그러니 아이는 바로 저에게로 오구요.
안락사 시키고 장례도 치웠는데, 그와중에 엄마는 장례치르고 돌아오면 저녁 시간 늦어질까봐 그 걱정을 하더라구요?
그리고 저에게 "태우면, 태우고" 이런 말을 하길래 듣기 싫어서 (그냥 보내준다 정도로 표현하면 되잖아요)
제가 태우긴 뭘 태워 엄마, 그런말 하지마
했더니
"뭐? 그럼 뭐 산소라도 만들어 줄꺼야? 칫, 무슨 동물을 산소를 만들어서 뭐 니가 어쩌고... "
끝을 모르고 완전 저에게 계속 이러는거에요
제가 도저히 못참겠어서 "엄마 그정도로만 해. 그만 해" 해서야 멈췄구요
엄마가 계속 그런 태도이니 제 마음이 너무 불편하다, 나 혼자 가겠다, 엄마는 집에 있어라 하는데도 기어코 따라나선 엄마..
장례업체에서도 역시 "저런걸 뭐 보여줘" 이러고 비아냥 대며 뚱한 표정으로..
저는 울면서 추모하는데 아이 얼굴 한번 안보고,
휴대폰 꺼내서 여기저기 사진을 막 찍고
심지어 제가 아이 보며 우는 사진고 찍으려 하고요
제가 참다참다
"엄마 뭐하는거야, 사진 왜 찍어? 그 사진 보게? 그 사진 찍어서 뭐하게" 했어요.
그리고 돌아왔는데.
그 며칠간 엄마의 태도가 정말 이해안되고
원망스러워요
특히 안락사 하러 데려갈때 병원 가능한 젤 빠른 시간으로 하라던거, 그냥 지금 바로 데려가서 주차장에 있자던거,
아이가 잘 누워있던 담요를 기어코 뺏어서 빨겠다고 한거.
장례업체 에서 비아냥 댄거. 다..
너무 이해가 안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