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에 둘째 출산 예정인 30대 임산부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친정에서 출산준비에 보태 쓰라고 150만원을 보내주셨는데, 전혀 생각지도 않은 일이라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너무 고민됩니다.
비슷한 생각이 많은 맘카페보다는
친정엄마 입장에서 생각해 주실 수 있는 사려깊은 82님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 키보드를 두들기게 되었습니다.
저희 상황을 말해드리자면
우선 첫째 아이가 다섯살이고 엄마인 제가 없으면 잘 먹지도 자지도 않는 아이라 집에서 산후조리를 하려고 한다 하니 친정엄마께서 대략 2-3주 정도 저희집에 머물며 도움을 주시기로 하셨고요. 제가 부족하게나마 100만원 정도를 용돈으로 드리려고 계획하고 있었습니다.(외벌이라 연말정산 환급액, 수당 남은 것 등으로 모으는 중)
두번째로 친정에서 이렇게 해주시는 것에 비해 시집은 제게 주시는 게 전혀 없고 도움 주는 것 없이 맨날 짐만 지웁니다. 임신 전에도 여러 가지 일이 많았지만 둘째 임신 초기 명절에 4시간 넘게 서서 부엌일을 시키고, 그로 인해 배가 아프다고 응급하게 병원을 가게 되었는데 아주 못마땅해 하면서 남편에게 제 뒷담화를 하시던 걸 들켰고.. 30주 됐을 땐 왕복 2시간 거리 운전기사 노릇을 시키시려다가 제가 조산할 수 있다는 의사소견을 이유로 거절하니 전화통 붙들고 남편에게 본인을 시어머니로 대접 안해준다고 울고 불고 했다고 합니다. 첫째 낳을 때도 친정에서는 조리원비로 300 보내주시고, 사위 멋진 옷 사입으라고 100 주시고 수시로 용돈 몇 십씩 보내주시는 데에 비해 저를 위해 주시는 건 아무것도 없었고 저 또한 전혀 기대하지 않고 있으며 남편도 시어머니 진상질에 미안해하며 만남을 줄이기로 한 상태입니다.
마지막으로 친정부모님은 아버지 연금으로만 생활하고 계시고 거기도 병원비며 뭐며 돈 들어갈 일 많습니다.
정리하자면 시집에선 아무것도 없고 친정에서만 이리 돈 보내주시고 산후조리도 도와주러 오시는데, 남편에게 알리지 않고 돈을 킵해놓고 고스란히 돌려드리면서 50이라도 더 얹어드릴지
아니면 남편에게 돈을 받았다고 알리고 일부 사용(손님접대용 매트리스 및 침구 구매 예정)한 후 조리 끝나고 가시는 날 원래 드리기로 한 100만원 남짓을 용돈으로 다시 드릴지 고민입니다.
친정엄마한테는 받고 싶지 않다고 얘기했습니다. 왜 맨날 우리집만 보태주고 희생하냐고, 엄마도 돈 쓸 데 많은데 그러지 말라 하니 그집엔 기대하지도 스트레스 받지도 말고 애 낳는데 잘 쓰라고 전화를 끊어버리시네요.
82님들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