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시골살이 : 20리 걸어서 사온 도나쓰

오늘은 읍내에 다녀오기루 했어요

사실 읍은 아니고 옆에 면인데

그래도 커요.



버스정류장에 아무도 없어서 걸어갈 방도를 찾으려고 하는데

버스가 빵빵 해서

후다닥 탔어요



현금이 없었는데

탄식하는 내 얼굴을 보더니

기사님이 카드 단말기를 가르키셨네요



버스는 엄텅 덜컹거리며 길을 갔어요

할머니들은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하시네요.

그려그려 통화를 끝내시더니

'시바새키' 하시네요.



공사가 다망하신지

곧 다른 통화에서

예-예 하시고는

씨파.....ㄹ



저는 들킬까바 조마조마한데도

버스 소음을 믿고

실컷 키득거리며

창밖만 바라보았습니다.



읍내에서

맛난 카레덥밥을 먹고

(시골이면 장터국수 먹을줄 알았죠???)



딸이 좋아하는 도나쓰를

들고 집으로 향합니다.



8키로쯤 되는 길을 걸어갑니다

가는 길에

농업인 센터가 있어서

이번달 이사했는데 농부되려구요. 하며

상담도 받았습니다



밥먹기 전에

한의원도 들렀어요



어깨랑 허리랑 아팠는데

집에 오니

하나도 안아픕니다.



다리가 너무 아파서

거긴 하나도 안아파요.

둘어둘러 오느라 3시간쯤 걸려 집에왔네요.





집에오자마자

시원한 오미자를 타서 데크의 캠핑의자에 앉았어요



푸르른 마늘밭을 바라보며

앉아있으니

곧 딸이 옵니다.



너도 같이 마시자고

앉으라 하고는 학교의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시장에서 사온 도나쓰를 주며
딸주려고 20리를 배달한 도나쓰라도 주니
엄지척 엄마 최고를 날리며
아주 맛있게 먹어줍니다.

이때 살짝 다리가 덜아플 뻔했습니다.



매일이 하루같던 딸은 요즘

시키지 않아도 일기를 씁니다

매일이 이벤트입니다.



국내외 여기저기 많이도 끌고다녀도

일기 한장 안남기더니

여기는 아이에게 특별한 곳인가봅니다.



벌써 집안에는 어디서 온지 모르는 날벌레가 날아다닙니다.

방금도 전자모기채에 따닥 소리가 났습니다.



모기의 새끼로 보이는 녀석들이 집밖에 보입니다

진짜 모기새키 소리밖에 안나옵니다.



여름은 어떻게 견딜지 참 기대도 안됩니다.

어릴때부터 낮짐도 안자고 늦게 잠들던 딸은 요즘 아주 일찍 잡니다.

지금도 벌써 자러 누워서 난 아무것도 못하고 이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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