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전에 의류 회사를 다녔어요

강남 한가운데 있는 의류회사를 몇 년 다녔는데 당시엔 젊은 회사원들도 명품으로 좍 빼입는 게 유행이었어요. 질샌더 정장에 페라가모 구두, 루이비통이나 에트로 토트백, 올리비에 헤어핀. 주말에는 힙합 느낌으로 사이즈 큰 치노팬츠에 닥터마틴, 폴로 니트 조끼.

그러다 프라다가 캐쥬얼한 느낌으로 나오면서 점점 유행이 캐쥬얼할 쪽으로 가더니, 2000년대 중반 청바지 유행 돌아오고부터 턴 나이도 들었고 유행도 별로 마음에 안 들고, 패션에 관심ㅇ ㅣ좀 시들해졌죠. 당시에는 그냥 검정 원피스에 코트 걸치는 걸로 한 10년 보냈어요.

요즘 강남 백화점 나가보면 다들 통넓은 바지에 야상이나 바람막이 비슷한 거 걸치고 신발은 열에 아홉은 운동화나 편한 거 신고 있어요. 저도 통 넓은 청바지, 추리닝, 운동화, 면티, 야상, 요런 걸로 돌려입어요. 이게 허름하게 보여도 다 유행이 있어서 같은 통넓은 바지라도 15년 전 디자인이랑 요즘 건 다르거든요. 바짓단 길이, 밑위 길이, 워싱 등등이 다 달라요. 운동화도 대퉁 뉴발란스나 나이키나 유행하는 브랜드가 또 있더라구요.

하여튼 허름하게 보여도 그 안에 또 나름의 고민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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