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에는
오랜 시간동안 갈고 닦은 간식 취향을 뽐내는 분이 한분 계셨어요. 아버지. ㅋ
1일 1회 보통은 뉴스보는 시간에 달달한걸 좀 드십니다.
좋아하시는 것도 거의 정해져 있어요
그중에서도 단팥빵 소보로빵 맘모스빵을 좋아하셨는데
이런 빵들이 잘하는 집꺼는 아주 맛있잖아요
보통은 제가 서울 시내 여기저기 일있을 때 다니다가
이동네에 유명한 오래된 빵집이 있다, 그러면 가서 사다 드리곤 했어요.
기본빵 말고도 휘낭시에나 이름 복잡한 양과자풍 빵같은것도요.
그런데 어느 해엔가 제가 너무 바빠서 정신이 없어서
통 아버지 간식을 못챙긴 때가 있었는데
아버지는 사다드리는 빵만 드시는게 습관이 돼서 동네 체인점 빵집은 잘 안가시게 됐단 말이죠.
맛이 없다나? ㅋㅋㅋ
저희 아버지는 성격이 약간 소심하신 편이라
얼굴도 못보는 딸한테 빵 얘기는 못하고 혼자 점점 삐지는 상태가 심해졌고
동생한테 요새 빵을 통 못먹었다 ... 고 하소연을 하게 됩니다.
동생은 모든 물건은 이마트에서 사면 된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아니 우리 아버지가 단팥빵을 못드시다니!!! 이런 간단한 문제는 제가 해결해드리겠습니다
이러구서 다음에 이마트에 갈 일 있을 때
그 보름달빵 크림빵 단팥빵 ... 아시죠? 그걸 잔뜩 사온거에요.
아버지는 아 정성이 가상하다. 너는 효자~~~
이렇게 말만 해놓구는 한입도 안먹고 냉동실에 넣어두고요
저는 바쁜 일이 끝나고 돌아와보니
아빠는 삐져있고, 엄마는 아빠가 삐진건 옳지 않지만 너는 당장 빵을 좀 사줘야겠다는 입장이고
남동생은 나는 부모님 잘 챙기는 효자지, 이러고 있는데
냉동실에는 빵이 그득그득 들었구요.
그 빵은 제가 사무실 들고 나가서 매일매일 다 먹었구요 ... ㅋㅋㅋ 맛은 없더라구요
동생은 빵을 사오기만 하지 입에도 안대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갔고
아빠는 다시 맛있는 빵을 먹었고
제 지인들은 이런 빵은 어디서 났냐고 다 한마디씩 물어보고 ㅋㅋㅋ
어버이날 주간이라 한번 써 봅니다
제 동생은 참 이상한게
지도 안먹는 이마트 빵을 왜 한보따리를 사오냐구요
제가 먹다 먹다 짜증나서
이런거왜 사오냐고 했더니 냉동실 열어보면서 다 먹었는데??? 이래서
담부턴 절대로 사지 말라고 했어요 그러니까 안사더라구요
둔해가지고 ...